저는 지금 상해에 있습니다.
서울에 강남과 강북이 있듯이 상해에는 푸시(浦西)와 푸동(浦東)이 있습니다.
황포강 건너로 와이탄 (外灘) 을 보게되는 푸동(浦東)지역은 나날이 높게 올라가는 고층건물이 서울의 강남을 방불케하는 신흥도시지역입니다. 이 곳에는 101층의 세계금융센터(上海環球金融中心, 492M), 상해의랜드마크인 동방명주(東方明珠, 468M) 그리고 얼마전까지 가장 높았던 88층의진마오빌딩(金茂大廈)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서양 침략자의 역사적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浦西지역과 끊임없이 위로 올라 가고 있는 浦東지역의 스카이라인은 서울의 강북과 강남처럼 서로 다르지만 전통과 첨단이 함께 하고,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며, 역사와 경제발전 그리고 침탈자와 피해자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상해의 비법이며 매력인 듯 싶습니다.
서울의 10배 넓이인 상해시에는 30층 이상의 건물이 3천여개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각각 그 설계 디자인이 달라 판박이 아파트가 즐비한 우리 서울과 비교가 됩니다. 상해시 정부에서는 건축물의 설계 시공에 앞서 조금이라도 비슷하거나 같은 디자인이면 허가를 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젠 우리의 수도 서울도 세계 최고의 스카이라인을 디자인할 때인 듯 싶습니다. 아름다운 건물들이 한 판 축제를 벌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