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농사 수확은 태풍이 휩쓸고 간 뒤에 절반으로 줄어들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얼른 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수작업으로 벼를 서너포기씩 묶어서 세워 둬야 합니다. 벼 이삭이 땅에 처박히지 않도록 꼿꼿이 세워 줌으로써, 한 해의 마지막 따가운 햇살을 받아 벼이삭이 올바로 영글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태풍피해도 슬픈데 새떼들이 벼를 쪼아먹어 농부의 시름을 더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년 농사를 새 한테 바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걱정입니다.
워어이~ 워어이~ 아무리 소리 질러 새를 쫓아 봐야 금방 또 와서 벼 이삭을 쪼아 먹습니다. 정말 새대가리인가 봅니다.
허수아비의 탄생배경입니다.
흉악한 얼굴의 깡패허수아비, 조폭 허수아비, 그리고 할아버지 허수아비가 많이 등장합니다.
요즘은 예술적으로 만들어진 허수아비들이 축제를 벌입니다. 아기허수아비, 처녀허수아비, 애기 업은 엄마허수아비, 심지어는 임신한 새댁허수아비도 생겨 났습니다.
우리나라엔 실제로 허수아비 축제가 있습니다. 공주에서 문산에서 김제에서 영주에서 강릉에서 순천만에서... 올 가을 가까운 허수아비축제 한 번 들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