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스티벌에서 편집하여 <河東에서 온 便紙>를 연재하기로 하였습니다.
많은 애독 바랍니다.
<<<글/사진: 하동군청 기획담당 조문환>>>
하동(河東)의 가을 들녁
녹차 잎이 추위에 말라 죽어갑니다.
이 현상을 청고(靑枯)라고 하더군요.
뿌리 채 죽는 것은 아니지만 잎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입니다.
우리군 녹차재배면적 1,020ha 중 약 30%가량이 잎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넓은 면적인지라 동해예방에 애로가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올해 녹차생산량 감소, 생산시기 지연이 예상되고
때문에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야생차문화축제 시기에 녹차가 생산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참고로 우리군 녹차재배 농가는 2천 농가이며 찻잎 판매금액은 2백억,
2차 가공품까지 포함하면 800억 규모입니다.
섬진강이 얼어붙었습니다.
하동은 눈 보기가 힘들고 시냇물이 동결된 모습 보기도 힘든 곳입니다.
그만큼 따뜻한 고장이기도 하지요.
아무리 추운 날이라고 하더라도 바람이 불지 않고 햇빛만 난다면
그렇게 춥지 않은 고장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섬진강까지도 얼어버렸습니다.
완전 동결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동결되어 섬진강의 또 다른 면모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강 건너 전라도에서 나무를 해 오시는 분들이
얼어붙은 섬진강위로 나뭇짐을 끌고 오는 모습을 종종 본 기억은 있습니다 만
이렇게 부분적으로나마 섬진강이 동결된 모습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돋을 볕 마을 악양"이 출간되었습니다.
하동이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사실입니다.
우리군 슬로시티의 중심인 악양에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귀촌하여
토박이 주민들과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도
하동에 들어와 살고 있는 예술인들의 삶을 엮은 책입니다.
덕분에 하동이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악양슬로시티 추진위원회에서 화보형식의 책자를 발간했더군요.
‘돋을 볕 마을 악양’이라는 타이틀인데
지리산학교 사진반 이창수 교수님과 제자들이 1년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틈틈이 찍은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과 사진을 다 올려드리고 싶지만
우선 오늘은 에필로그 일부분만 적어봅니다.
“품이 넓은 강은 고운 모래를 곳곳에 쌓아 모래밭을 만든다.
강이 넓으면 구름이 가까이 내려 앉는다.
너른 백사장에 깔린 낮은 구름은 하늘과 강의 평화로운 만남이다.
너른 백사장을 곳곳에 펼친 하동의 섬진강은 한결 여유롭다.
화개골을 지난 섬진강은 이제 강폭이 너른 악양땅을 적시며 간다.
............중략..........
느리게 사는 악양 땅을 흐르는 강물도 역시 느리다.
악양을 지나는 느린 강물은 모래밭을 두텁게 한다.
섬진강 모래밭은 바람이 무늬를 만들고,
그 위에 찍힌 물새들의 발자국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어느 여름 진교 사기마을의 연꽃
[하동읍 하저구에서 바라 본 섬진강]
2011.01.28. <<<글/사진: 하동군청 기획담당 조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