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청년은
그의 여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소현아! 너는 왜 맨날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
"그냥 편하니까."
여자친구는 청년의 물음에
싱겁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여자들은 다들 늘씬해 보이려고
굽이 높은 구두를 많이 신잖아"
"작아보이면 어때. 편하면 됐지 뭐...
높은 구두 신으면 불편하잖아."
"불편해도 더 커보이는 게 낫지 않니?
너 처음 보았을 때
높은 구두 신고 있으니까 보기 좋던데."
청년은 빙긋이 웃으면서
다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난 싫어 편한 게 좋으니까."
여자친구는 그렇게 말하고는
청년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말하지 않았지만
청년은 여자친구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키 작은 자신에게 상처가 될까봐
여자친구는 언제나
굽 낮은 신발을 신고 다닌다는 것이,
사랑은 이렇게 작지만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고향 옥천을 늘 생각하는 곽 봉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