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타루운하에 가면 인력거를 타는 관광상품이 있습니다. 오타루운하와 유리공방거리를 인력거(人力車)를 타고 30분 돌아 보는데 3천엔 받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한국인 관광객이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이 흥미롭게 이를 즐기는데 한국인은 잘 이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등에 땀이 흠뻑 젖어 가며 열심히 인력거를 끄는 모습이 불쌍해 보인다는 겁니다. 사실 인력거꾼들은 손님을 받기위해 호객행위를 하는데 그들이 불쌍해서 안 탄다니.. 타는 게 도와주는 걸 모르나 봅니다.
커다란 자전거 바퀴 한 쌍위에 탈 자리를 만들고 그 위에 지붕을 둘렀고 인력거꾼이 앞에서 채를 잡고 끌고 갑니다. 1869년 일본인 다카야마 고스케[高山辛助] 등이 개발했으며, 우리나라에는 1894년(고종 31) 일본인 하나야마[花山帳場]가 처음으로 10대를 수입해 서울에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초기의 인력거꾼과 인력거의 이용 승객은 거의 일본인이었으나 점차 조선인도 늘어났으며, 특히 관리·중산층·기생 등이 많이 이용했답니다. 1911년말 전국의 인력거는 1,217대였습니다. 1912년 임대승용차(택시)가 등장했지만, 1923년 4,647대로 절정을 이루다가 점차 감소해서 1931년에는 2,631대로, 1932년에는 153대로 떨어졌으며 8·15해방 무렵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즉, 서울에 인력거가 차량보다 그 수가 많았지만 1932년에 역전되어 버스와 택시가 인력거의 수송수요를 대체해 나간 것이지요. 한 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인력거의 횡포와 사고를 막기 위해 경무청이 1908년 인력거영업단속규칙을 공포해 인력거 영업허가, 인력거꾼의 자질, 운임, 속도, 정원, 피양(避讓:2대가 마주쳤을 때 길을 비키는 법) 등을 정했다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교통법규였습니다.
중국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 어딜 가나 인력거 투어가 색다른 체험인데, 한국인은 정이 많아 남의 힘든 노동에서 받는 단순한 귀족형태의 즐거움은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 중국 북경, 관에서 운영하는 인력거 관광풍경
이제 우리나라도 관광지에 외국인을 위한 인력거투어를 도입함이 어떨까요? 한국인에게는 인력거꾼 없이 인력거만 빌려주게 합니다. 인력거체험이라는 관광상품명이 낫겠네요. 아빠가 인력거꾼이 되고 엄마랑 딸이 뒤에 앉아 즐기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