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시흥갯골축제는 시흥시의 미래를 내건 시흥갯골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기원하며 멋지게 그 여섯번째의 막을 올렸다. 그러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갯골생태공원을 오픈한 탓인지 완전 진흙탕 속에서 행사를 치르고 있었다. 이렇게 준비성 없는 축제 운영을 어떻게 용서하란 말인가?
비가 온 탓도 있고 배수가 안 되는 습지이기도 했으나 이 건 해도 너무 했다.
2012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던 갯골생태공원은 시흥시가 150여만㎡ 면적에 700억 원을 투입하는 큰 프로젝트여서 우중개최(雨中開催)는 참았어야 하지 않을까?
아예 맨발진흙탕갯벌체험축제라고 명명함이 어땠을까?
비는 그쳤지만 진흙탕 속에서 공연 볼 맘이 나겠는가?
시는 3억400만 원을 투입해 시흥갯골생태공원 일원에서 ‘자연속의 사람 사람안의 자연’이라는 주제로 자연생태전시관과 소금학습관, 염전체험장과 잔디광장 등을 마련했는데 "진흙 속의 행사 사람안의 빗물"이 되어 버렸다.
축제 메인무대가 있는 잔디광장은 장화를 신지 않고는 걸어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질퍽대는 걸 손도 쓰지 않고 있었다.
필자는 작년에 소래포구축제에 실망한 인천시민이어서 시흥갯골축제의 자연생태공간 활용을 내심 기대했었다. 타지 관광객들이 다녀가며 다시 안 올까봐 겁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