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
국제 스포츠 행사는 정치적 문제와 인종차별을 고발하는 무대였다. 화합의 무대여야 할 스포츠가 국가와 민족, 지역 간의 충돌을 불러오기도...
2012년 8월 11일 새벽, 대한민국 국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 팀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현장의 선수들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즐거워했다. 박종우 선수는 관중이 전해준 "독도는 우리 땅"이란 작은 팻말을 들고 축하 세레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짧고도 강렬한 이 퍼포먼스가 예기치 못한 시련을 몰고 왔다. 박종우 선수가 피켓을 들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사진이 전 세계러 퍼져나가자 일본은 크게 반발했다. 일본의 어필에 자극을 받은 IOC(올림픽조직위원회)는 박종우 선수의 행동이 경기장에서의 정치적 행위를 금한다는 IOC 헌장을 위반했다며 메달 수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박종우 선수는 시상식에도 참여하지 못했고 연금과 병역면제 등 메달 수상으로 인한 혜택도 송두리째 날아갈 처지가 됐다.
여차해서 메달도 받고 혜택도 받게 되었지만 국민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 후 1년 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2013동아시안컵 한일전을 앞두고 관중석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일본의 제죽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일본 응원단에 나타난 것이다. 대회 진행요원들이 황급히 제지했으나 욱일기는 약 3분간 노출되었다. 그러자 반대편 관중석에 모여있던 대한민국의 붉은악마들은 기다렸다는듯이 대형 걸개 그림과 핏켓을 펼쳤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과 함께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을 내 건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정치적 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판단, 전반 종료 후 강제 철거하였다. 이에 붉은 악마들은 응원을 포기하였고 그 탓인지 대한민국은 2-1로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스포츠 문화를 통해서 세계나라와 교류하고 스포츠 정신으로 세계나라 사람들과 유대감을 갖는 경기에 자주 정치적 문제로 충돌을 하게 됩니다. 이는 스포츠정신이라 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배제하고 오직 스포츠정신만 있어야 합니다. 이런 발상이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스포츠 속에 감춰진 시대의 역사 또한 배울 수 있는 글마루 입니다.
글마루 5월호 98페이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