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이 올린것에 비하면 화질도 안좋고 형편없는 해돋이 사진이지만
저한텐 굉장히 의미있고 뜻깊은 사진입니다^^
2009년, 20살을 되돌아보며 뜻깊게 마무리하기위해
2009년 12월 31일에 친구와 함께 일주일간 기차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여행의 첫번째 시작은 2009년 마지막해를 보내고 2010년 첫해를 맞이하는 것이였죠^^
저희는 2010년 첫해를 보는 장소를 크게 산과 바다중 어디로 할지 고민고민하다가
좀 더 힘들게 보고 평생 잊을수없는 추억을 만들기위해 산으로 정했습니다.
이렇게해서 강원도 태백으로 가게 됐습니다.
산정상에서 해를 보기위해서 산밑의 찜질방에서 하루를 묶고
새벽4시에 부스스 일어나서 얼어죽지 않도록 꽁꽁 싸맨 후 산길을 올랐습니다.
당시 기온은 영하 14도로 입김이 나오는 순간 목도리에서 서리가 되버리고
바람은 또 어찌나 부는지 나무들이 흔들려 아주 파도소리를 냈죠.
산을 타는 사람들도 평년보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그렇게 많지 않았고요.
산도 눈때문에 굉장히 미끄러워서 걸핏하면 엉덩방아를 찧으며 고생고생해서
일출 시간에 맞춰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혼자 힘으로 산 정상까지 올라온 것도 처음이였고 일출을 직접보는 것도 처음이였습니다.
멀리서부터 퍼져오는 햇살을 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 하더군요.
그 순간 사진을 찍으려 디지털카메라를 꺼내들었는데 너무 추운 날씨에
분명히 충전을 만땅해놓고 올라왔음에도 방전이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건진 것이 저 두장의 사진입니다.
하나는 친구가 찍어주었고 하나는 제가 직접 일출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두장 찍으니 핸드폰 배터리도 나가버리더군요.
비록 사진은 얼마 못 찍었지만 지금도 발이 떨어져 나갈것 같은 추위와 코가 떨어져 나갈것 같은 바람속에서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던 순간은 제 기억속에서는 생생합니다.
산 정상에 서로 생판 모르는 남들이 모여있었습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추위속에서 모두가 바라는것은 하나였습니다. 바로 어서 빨리 해가뜨는것!
해가 뜨니 어떤 아저씨가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외치시더니
그 아저씨를 시작으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서로 새해인사를 하더군요.
눈 감으면 코 베가는 서울에 사는 저로서는 정말 진풍경을 목격한것입니다.
해돋이 만큼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가 올 한 해 건강하고 행복하게보내기를 빌었습니다.
정말입니다, 물론 그 모두에는 저도 포함되 있었지요.ㅋㅋ
2010년 첫해가 저의 소원을 들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