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4th PAJU Jangdan Soybean Festival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온 파주장단콩축제가 2010년 11월26일, 그 14번째 잔치 마당을 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련된 디자인이 곳곳에서 멋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교통의 편리함과 접근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수십만명이 방문하여 수십억원의 특산물 구매를 하는 축제이기에 그 산업적 효과를 높이 평가하려던 축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장단콩 상징물의 예술성이 돋보였고, 뛰어난 작품성의 콩음식문화 상징물들이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파주장단콩축제는 장단삼백 -파주장단콩, 임진강쌀, 파주개성인삼- 이라는 세가지 명품을 한꺼번에 집결하여 종합전시판매하는 특산물축제로 축제경영학적 관점에서 이미 포지셔닝되어있는 지역축제입니다.
체험행사가 다양하여 환영을 받았습니다. 놀콩마당이라는 테마죤에서 떡메치기, 벼탈곡체험, 도리깨콩타작, 맷돌체험 등 10여가지 흥미로운 농촌수확체험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꼬마메주만들기체험은 가장 인기있는 행사였습니다. 축제참가자들이 쉽게 메주색깔 메주냄새 메주모양 메주촉감 등을 감상하며 메주메달기 위한 새끼꼬기까지 흥미만점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입니다.
집에 갈 때 작지만 기념으로 가져갈 게 있다는 것이 즐거움을 선사하였고, 이러한 축제참가자들의 기쁨을 배려한 축제기획자의 아이디어를 높이 칭찬하고 싶습니다.
또한 투명비닐쌕에 넣어 주는 센스는 쇼핑객들에게 자랑스러움을 주었고 장단콩의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기상의 악화로 콩 생산량이 아주 적기도 하였지만 파주장단콩의 마케팅노력과 함께 일찍 매진되는 진풍경이 있었답니다.
알콩마당에서 장단콩을 알리는 모습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장단콩요리대회를 여는 동안 한 편에서 출품작들을 감상할 수 있게하는 배려가 있었습니다. 어느 다른 요리대회에는 없는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오른 30개 출전팀이 대회 하루 전에 작품을 한 번 더 만들어 전시케 함으로써 관객들이 뜻있게 나름대로 평가도 겸하며 즐길 수 있는 스마트이벤트입니다.
축제가 개막되기 3일 전에 북한의 연평도포격도발이 있었습니다. 많은 흥겨운 문화축제를 취소하였습니다. 국민정서를 반영하였답니다. 축제분위기가 위축되었습니다만, 추모제를 겸한 김영임, 김준호, 손심심 등의 국악인의 공연 한 마당이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해병전우회의 자원봉사가 아름다와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쟁분위기의 공포감이 있는 시점이어서 군복을 입고 축제서비스를 하는 모습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몇 가지 개선할 점이 있었습니다.
행사장 내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트롯트 대중음악 일색이어서 일부 연령대만 충족시켰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즐비한 식당가는 축제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지만 서비스불만이 꽤 제소되었습니다. 축제본부에서 이에 대한 신속한 개선의지를 보여주지 못함도 옥의 티였습니다.
광활한 임진각 평화누리 대형잔디언덕에서 얼마든지 대형축제를 기획해 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광활한 주차구역준비와 깔끔한 주차안내는 어느 축제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시설편의성이었습니다.
화장실 편의성, 식당 위생상태, 전시장접근성, 난로있는 쉼터제공 등 방문객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돋보인 축제였습니다.
파주장단콩축제는 프로그램을 볼 때 주민화합축제나 지역테마축제가 아니고 문화예술축제도 아닙니다. 지역특산물축제요 산업형축제이며 체험형축제라 할 수 있지요. 지역특산물축제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프랑스의 망통축제를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특산물 축제를 단순한 귤과 레몬의 전시판매로 영위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망통의 테마축제로 변신시킨 것입니다. 동화속 만화 캐릭터를 매년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퍼레이드는 가히 장관입니다. 장단콩을 지역의 상징물로 이야기를 통해 각인시키는 게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문화적 표현이 없는 축제는 성공한 축제가 될 수 없습니다. 문화행사없이 콩장사도 되지 않습니다. 임진각이라는 특수한 장소의미를 담고 남북화해의미와 전통 콩문화를 표출하며 장단삼백의 특산물을 제대로 브랜딩하는 축제마케팅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