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양천구의 소식지 표지에 실린 용왕산해맞이축제 연하장
새해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아마 새해 첫 해를 보는 해돋이축제행사장일 것입니다. 해돋이/해맞이/해오름 등의 이름으로 전국에 새해일출축제가 오늘 새벽 일제히 펼쳐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새해 힘차게 솟아 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한 해 소망을 비는 모습은 우리의 오랜 전통이기도합니다. 세계 어느나라에나 있는 태양신 숭배사상이기도 하지요.
추측컨대 우리나라 전역에서 오늘 하루 해를 보러 간 사람은 수백만명에 이를 듯합니다. 저도 오늘 새벽에 용왕산해맞이축제에 갔습니다. 영하15도의 혹독한 추위 속에 천여명의 인파가 산 정상을 가득 메우며 해가 떠 오르기를 기다렸습니다.
나름대로 잘 짜여진 행사였습니다.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소원빌기 풍선을 나누어 주었고, 선물봉투를 나누어 주었으며, 마지막엔 떡까지 나누어줬습니다. 이젠 우리 양천구도 살림살이가 넉넉해져 가는 모양이어서 다들 좋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목2동부녀회의 차서비스 무료봉사와 양천해병전우회의 행사장 정리 자원봉사가 아름다워보였습니다.
풍선에 새해소망기원문을 예쁘게 적어서 해가 떠오름과 동시에 소원을 외치며 하늘에 띄워 보내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7시40분에 예정되어 있었던 일출의 화려함은 없었습니다. 흐린 날씨때문이었습니다.
한참 뒤에 구름을 뚫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소원을 빌었습니다. 아빠는 남북통일 세계평화를 빌었고 엄마는 가족건강 수능대박 부자되기를 빌었습니다.
두 가지 교훈이 있었습니다. 해돋이축제를 멀리 갈 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도 해맞이 명소가 있음을 알려주는 행사였습니다. 역시 축제는 이렇게 테마가 좋으면 성공하는 것이며, 행사는 조금만 신경쓰면 주민칭찬을 받는 것임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