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의 겨울철 별미 새조개 샤부샤부를 즐길 수 있는 남당리 새조개축제가 국가적 재앙인 구제역 파동으로 전격 취소되었다. 매년 1월말에 약 2주간 펼쳐지던 새조개축제는 2011년을 맞아 제8회 남당리 새조개 축제를 홍성군이 기획하였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일대에는 쓸쓸함이 감돌 정도로 평소보다 방문객이 급감하였다.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기자는 남당항을 찾았다.
▲ 홍성IC나들목을 나오자마자 마치 축제 하는 듯 홍보판이 반기고 있다.
한 때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간접적 피해를 봤던 남당항 축제가 이 번에는 혹한이 찾아와 축제뿐 아니라 많은 관광이벤트가 영향을 받았고 구제역이라는 직격탄은 끝내 축제를 열지 못하게 한 것이다. 철새도래지로도 잘 알려진 천수만 일대에 물속에서 사는 새라고도 불리는 새조개를 킬로그램당 5만원(50,000원/Kg)으로 본격 출하하며 부유층 미식가들의 발길을 성심으로 맞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게다가 철새도래지에 조류독감의 두려움까지 겹치게 되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되돌린 것이다.
조개의 속살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새조개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고 철분과 타우린이 풍부해 겨울철 해양 대표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1월에서 3월 사이에 잡히는 것이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새조개는 살짝 익혀서 먹으면 조갯살의 부드러움과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주꾸미나 낙지국물에 끓여먹는 칼국수나 라면 맛도 일품이다.
매년 ‘축제특수’의 최대 수혜자였던 해안가 음식점은 손님이 없는 된서리를 맞게 된 것이다.
1월 29일 토요일 저녁,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주말에 이렇게 손님 없기는 이 번이 처음입니다”라고 말하는 전망대 횟집의 김한겸 사장님(54)
▲사상초유의 한파로 서해안 바닷가에 손님이 뜸한데 겨울축제까지 취소되어 경제가 얼어 붙은 느낌이다.
일년 내내 준비해 온 축제가 취소되고 시즌에 한 몫 보려던 음식점, 숙박업계, 택시업계 관광지 등의 지역상권이 와해되며 사회적으로도 불안정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주민들이 많은 돈을 투자하여 축제를 준비해온 터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축제의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생각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여 지역축제의 연기나 축소 결정을 쉽게 할 게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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