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로 갔습니다.
남편과 연애시절 몇번 갔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 나더라구요.
이번에는 울 두 꼬맹이가 함께여서 더윽 기대가 됐어요.
근데 울 유빈이의 컨디션이 좀 안좋았어요.
휴가 떠나기전부터 미열이 있었는데.. 소아과에서도 심하지 않다고 하고 일년의 한번.. 콘도 예약까지 마친 여름휴가인지라, 유빈이 약과 의료보험증을 챙겨서 오게되었답니다.
어제 휴가첫날에 넘 잘 놀아서 안심이 됐었는데, 그날 밤부터 열이 오르더니 둘째날은 계속 업혀 있었답니다.
아직은 무더운 날씨에 아이까지 업고 걷고 다닐려니 힘도 들었지만 아픈 아이가 안쓰러웠습니다.
태종대 입구에서 본 이층버스~~
차를 유독 좋아했던 울 무혁이도 책에서만 보았던 이층버스..
넘 신기했어요.
연애시절, 남편과 손을 잡고 그 넓은 태종대를 다 누볐는데.. ㅎㅎ
이젠 나이도 있고 ㅎㅎ 아이들도 있어 교통수단을 이용했습니다.
이름 넘 귀엽죠?
"다누비" 열차... 모든곳을 다 누비고 다니라는 뜻인듯 한데~~ 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불러줘야 제맛이 납니다 *^^*
매표소에서 어른1200원, 어린이 600원을 주고 티켓을 끊으면 탈수 있고 10분 단위로 탈수 있답니다.
총 5군데의 태종대 명소에서 내리고 타는게 자유로워요.
천천히 달리면서 주변을 구경할수 있어서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에게 딱 좋았습니다.
정상에 가까운 등대에서 내렸어요.
유원지 입구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영도등대에는 최근에 갤러리, 도시실, 해양정보관, 전시실들이 설치되어서 바다와 자연과 문화가 한데 어울러진 공간이 되었답니다.
등대의 정상 전망대는 원래 자살바위가 있던 곳이라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바다를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비관하여 전망대에서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여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1976년에 모자상을 설치하였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시원했던 바다였는데.. 이곳에 이런 아픔과 사연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이번엔 울 모자 *^^*
아픈 유빈이를 안고 무혁이랑 손놀이도 하고..
역시 엄마는 강합니다 *^^*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꽤 가파른 길이었고 그날따라 어찌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지..
무혁맘이 조금만 날씬했어도~~ 날아갈뻔 했어요 *^^*
내려가는 길에 있는 벽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남겨두었네요.
빼곡히 적힌 사람들의 추억은.. 보는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다시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겠죠?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울 무혁이는 유람선이 타고 싶었고 무혁아빠와 저는 고 옆에 있는~~ 포장마차가 끌렸어요 *^^*
해녀아줌마들이 건져올린 멍게와 해삼이 넘 먹고 싶었는데 정말 바람이 너무너무 거세어서 포기하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더 푸른 바다..
그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의 흰 발자욱..
우리 마음도 그때 하늘을 날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