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첫 주말..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1년에 한 번 열리는 새우젓 장터에 다녀왔습니다.
김장철을 맞아 새우젓 값이 올라서 걱정이 앞서지만 여기가면 20%정도 싸게 살 수 있다기에 갔습니다. 김장김치의 양념인 새우젓, 고추, 배, 그리고 소금을 팔더군요. 우리나라 5대 새우젓 산지인 강경 광천 강화 소래 신안 등에서 토굴새우젓 등 올라와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황포돛배로 실어 날랐죠. 마포나루에 새우젓 실은 배가 들어 오면 마포장터에 큰 장이 서고 주막이 시끄럽고..
이미자의 "황포돛배" 노래도 들려왔습니다. 이 노래의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초이고 지리적 배경은 바로 마포나루랍니다.
당시 마포나루의 황포돛배를 재현해 놓은 모습에서 6~70대 어른들은 기억이 생생하게 떠 오른다고 합니다.
전국 각지의 마포구 자매결연 시군구읍면에서 찬조 출연하는 축제였습니다.
신안소금도 있었고 금가면 사과도 있었습니다.
(어머니 사과 맛 좀 보세요. 드시고 사세요. 당도 높고 잡수실 때 사각사각 소리도 참 예뻐요..)
옛날 마포나루장터를 재현하였고, 마포학당, 한의원진맥, 철학관, 삼개삼주(객주, 색주, 당주) 주막거리도 있었습니다.
주막의 아가씨도 어찌나 이쁘던지.. 옛날 우리 할아버지께서 맨날 늦게 집에 들어오셨다는 할머니 말씀이 실감이 갔습니다.
올해 축제는 제4회를 맞는 터라 축적된 노하우가 보였습니다. 마포나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연들이 펼쳐져서 축제의 질을 높였습니다. 진도군 소포리 마을 주민 40여명이 직접 출연하여 <강강술래> <진도북놀이> <진도뱃노래>등의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이 분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당시 모습을 재현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저는 눈물을 흘리며 감상했습니다. 정말 잊혀져 가는 우리소리 우리전통문화였습니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내년에도 꼭 오겠노라고 다짐해 봅니다. 마포구청과 마포문화원 관계자 제위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