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여행 

아름다운 가평에서의 재즈 축제.

음악축제는 특히나 그렇다. 느긋하게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날씨를 즐기며 하늘과 잔디와 바람과 산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여기에 좋은 음악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이 되고 가을이 다가오기 훨씬 전부터 관심을 끌 정도로 이미 한국의 명실상부한 음악 축제가 되었다. 가평에 위치한 자라섬에서 즐기는 전 세계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의 음악. 이미 그 존재 자체가 축제에 가야하는 이유가 되어버렸다. 

음악과 미술: 문화의 융합 

올해는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의 융합, 그리고 관객들의 참여에 신경을 썼다는게 관계자의 설명. 제이제이 화원 (JJ Hawon)에서는 우쿨렐레를 즉석에서 배울 수 있는 워크샵이 마련되고 생활 창작 아티스트들의 재즈 아트 샵 (Jazz Art Shop)도 설치되고...

국제적인 페스티벌이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올해는 한국의 전통적인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세계 최초로 "새김 아트"를 창시한 한국 최고의 전각 작가 정고암 선생님이 무대 디자인은 물론, 팜플렛, 포스터까지 전반적인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다. 

작년에 선보였던 자라섬 축제의 와인과 막걸리에 이어 올해도 특별 제작한 와인과 막걸리도 맛볼 수 있었다. 

최고의 뮤지션 

시계방향으로 Tower of Power, Kurt Rosenwinkel, Geri Allen, 그리고 Dag Arnesen Norwegian Song

뮤지션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총 21개국의 81개의 팀이 참여했다. 

다른 세션 연주자 없이 솔로로 오르는 노르웨이의 케틸 비외른스타드 (Ketil Bjornstad), 데뷔 40주년이 넘은 타워 오브 파워 (Tower of Power)부터 현재 재즈 피아노의 정수로 평가받는 제리 알렌 & 타임라인 밴드 (Geri Allen & Timeline Band), 재즈 보컬리스트의 대부 프레디 콜 콰르텟 (Freddy Cole Quartet)까지 세계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 뮤지션으로는 한국 재즈 1세대 트럼펫터 최선배와 조윤성 챔버 소사이어티, 제 4회 자라섬국제재즈콩쿨 우승자인 김나현, 가리온 with 소울 스테디 락커스, JK 김동욱 재즈 트리오 등이 무대에 선다. 

올해는 특히 네덜란드와 한국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되었다. 축제에 참여하는 5팀의 네덜란드 재즈 뮤지션들을 위해 특별히 Dutch Stage를 만들어 개별적인 무대와 사인회까지 준비되었다. 

한국 재즈의 미래와 가능성

재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의 재즈 아티스트들과 아마추어 뮤지션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는 Jazz Palette라는 무대에서 제즈의 21세기를 이끌어갈 뮤지션들을 꼽는 제5회 자라섬국제재즈콩쿨 결선무대가 펼쳐졌다. 

올해에는 지난해 콩쿠르에서 최종 우승했던 김나현이 재즈 아일랜드에서 첫 무대를 장식했다. 첫 무대 등장은 콩쿠르 대상 입상자 특전이다. 

콩쿨뿐 아니라 가평역, 수목원, 행사장, 그리고 가평읍 일대에 재즈뿐 아니라 월드 뮤직, 팝, 락, 힙합 등을 선보이는 공연들이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재즈 

암스테르담 클레즈머 밴드 (Amsterdam Klezmer Band)

서울과 춘천을 잇는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으로 가평까지 가는 길이 한결 편해졌다. 주차할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가평까지 올 수 없는 서울 시민들을 위한 공연도 잡혀있다. 10월 3일과 4일, 광진구 악스코리아 공연장에서는 "자라섬x악스재즈콘서트"가 열린고..

3일에는 7인조 암스테르담 클레즈머 밴드 (Amsterdam Klezmer Band), 스타우싱어 (Stouxingers), 레이디식스 (Ladi6) 등이 무대에 설 예정이고 4일에는 알렉산드로 쿤하 밴드 (Alexandre Cunha"s Band), 에릭 블로이만스 게이트크래쉬 (Eric Vloeimans" Gatecrash) 등의 조금은 잔잔한 재즈 뮤지션들을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