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월21일 북한 124부대의 김신조와 30명의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를 습격하였다. 그 뒤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답시고 민간인의 출입이 오래 금지되던 북악산길이다. 이제 서울성곽길이라는 이름으로 서서히 복원하여 개방한 것이다.
지하철4호선 혜화동 지나 한성대역 6번출구로 나와 성북구민회관쪽으로 가면 북악하늘길이 시작된다. 레스토랑 <곰의집> 바로 옆이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엇비슷 함께하는 오솔길이다.
우리는 2산책길을 택했다.
성북동 하늘한마당을 출발하여 다모정, 하늘마루, 하늘교, 하늘전망대, 호경암, 남마루, 서마루, 성북천발원지, 숙정문, 와룡공원을 거치는 북악산의 동쪽 트레킹(Trekking)코스를 쉬며 걸으며 2-3시간 즐겁게 보내기로 했다.
봄의 전령, 개나리가 늦었지만 계절을 알리며 우릴 반기고 있었고.. 잘 정돈된 길은 산책하기에 최적의 트레킹코스였다.
휴식을 위한 근린공원이면서 운동을 위한 트레킹 코스였다.
숲 속의 화장실은 친환경 순환수세식 항균 화장실로서 아늑한 휴게실이었다.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구나~ 느껴 본다.
조선조 태조 때 성곽 건축을 계획하던 정도전(鄭道傳)은 어떤 화장실을 설계했을까 ?
인공시설이 많은 게 좋기도 하지만 흠도 될 것이다. 돈이 많이 들었을 것이고 유지보수에 계속 돈이 들어 갈 것이고..
제2산책로는 일명 <김신조루트>라고 한다. 1.21사태를 상기하며 길을 걷다.
1.21사태소나무는 총알구멍이 뚫린 채 아직도 서 있었고, 길을 걸으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느껴본다.
호경암 바로 아래의 바위에는 맹호2중대 격전의 흔적이 남아 있다. 50여발의 탄흔이다.
1968년 1월21일 끔찍했던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표지판에 설명되어 있다. 읽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전망대에 올라가면 서울시내와 북한산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땀 흘린 뒤 머리끝까지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바로 앞의 뾰족한 두 개의 쌍둥이 봉우리가 북한산의 형제봉이다. 저 뒤에 문수봉, 사모바위도 보인다.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 시인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시 한 편을 접하고 내려 갈 수 있다. 가끔은 숲 속의 도서관도 있었다.
<북악산> (일명 백악산 342m)
북악산은 서울의 주산으로 경복궁 북쪽에 우뚝 솟아 있고, 남산에 대칭하여 북악이라 칭하였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 이래 민간인의 통행이 금지되어 오다가, 2007년 4월 5일 이후 전면 개방되었다.
숲 속으로 삼청각이 보인다. 저 속에도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근대사를 짚어 갈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보고인 듯하다.
쉼터가 자주 있어서 가족나들이, 데이트코스, 트레킹코스 무엇이든 되는 곳, 서울성곽길이다.
△ 성북천 발원지
성북천은 서울성곽의 북쪽에 있어 성북천으로 불리며 북악산에서 흘러내려와 동남쪽으로 흘러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길이 약7.7Km의 한강지류 지방2급 하천이다. 성북구에서 생태보전을 위해 창포와 갯버들 등 수변식물을 식재하였고 조류와 곤충의 먹이 식물도 심어 연못 4개를 만들었다.
△ 숙 정 문
숙정문은 북대문이다.
남대문이 숭례문(崇禮門: 예를 숭상한다)이고, 북대문은 숙정문(肅靖門: 엄숙하게 다스린다)이다.
태조5년(1396) 성곽을 처음 쌓을 때 지금보다 약간 서쪽에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연산군 10년(1504)에 성곽을 보수하면서 이 곳으로 옮겼다.
태종 13년(1413)에는 풍수학자 최양선이
"창의문과 숙정문은 경복궁의 양 팔과 같으므로 길을 내어 지맥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
고 건의한 것이 받아들여져 두 문을 닫고 소나무를 심어 통행을 금지했었다고 한다.
서울성곽은 북악산(342m), 낙산(125m), 남산(262m), 인왕산(338m)을 잇는 총 길이 18.2Km의 성곽으로 평지는 토성, 산지는 산성으로 계획된 것이다. 세종때 서울성곽을 전면 석성(石城)으로 수축하는 대대적인 보수 확장사업이 벌어진 것이 오늘 날 성곽의 골격이다. 그 뒤로 숙종 때 큰 정비가 있었고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많이 훼손이 되었다고 한다.
새로 개방한 구간은 신분증 지참구간이다. 표찰로 바꾼다음에 다시 표찰 반납처를 통과해야 한다.
코스1: 말바위안내소 - 숙정문 - 백악마루 - 창의문안내소 (2.2Km)
코스2: 숙정문안내소 - 숙정문 - 백악마루 -창의문안내소 (2.3 Km)
코스3: 창의문안내소 - 백악마루 - 숙정문 - 말바위안내소 (2.3 Km)
서울성곽길은 예술인들이 홀로 걸으며 악상이나 시상을 떠 오르기에 그만인 오솔길이다.
슈베르트도, 괴테도, 이런 길을 걸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 성북동 고급 주택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와룡공원을 거쳐 성대후문 쪽으로 내려왔다.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인사동, 안국역까지 내려 올 수 있었다.
또 가고 싶어진다.
다음엔 북악산 서쪽 트래킹 코스와 인왕산길을 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