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에 있는 해발 700고지의 신선놀음 하룻밤 <구학산방(九鶴山房)>을 해마다 봄되면 찾는 우리 모임입니다.
숲 속에 이런 길이 있고 치유의 숲 속에 한적한 자연산 통나무집 펜션이 있어 우리는 계속 찾게 되었답니다. 한 여름인데도 추위를 느끼는 최적의 피서지입니다. 봄에 우리가 찾는 이유는 산나물이 많기 때문이고 산에 오르내리는 기쁨이 있어서이며 야외 숯불바베큐를 즐길 수 있어서랍니다.
▲ 구학산방 펜션에서 앞을 보니 호연지기 절로 나옵니다.
우리는 가자마자 주차장 옆에서 산나물을 채취했습니다. 돈나물과 취나물 몇 잎 뜯어서 바베큐하기전에 전채로 강된장 찍어 먹었답니다.
이색팬션으로 방송에서도 소개가 된 집이요, 입소문을 통해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답니다. 일탈의 기쁨을 누리고, 부모님 모시고 특별한 하룻밤 지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자연산 통나무집의 황토방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신선이 된 듯하고 산천초목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 옵니다. 어떠한 나쁜 병도 씻어 나갈 듯한 치유의 방에 들어온 느낌이지요. .
구학(九鶴)이란 아홉마리의 학이 날아와 논다는 곳을 뜻하는 가봅니다. 구학산 자락의 숲 속에서 치악산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들이켜 봅니다. 기 수련이 저절로 됨을 느끼게 됩니다.
방 이름도 예쁩니다. 구학 방학 그리고 황학 선학 송학 운학, 앞의 2개 황토방과 뒤의 4개 통나무방입니다.
부대시설도 야외바베큐, 식당, 카페, 무공해채소밭, 수영장, 눈썰매장, 산행코스..
요즘들어 채식 건강식 자연식 식이요법 웰빙식단 이라는 말들이 회자되고, 곰취축제, 산나물축제 등이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우리는 자연산 산나물을 직접 뜯어 먹었습니다.
취나물 곰취 드릅 돈나물 비비추나물 왕고들배기 고비 산당귀나물 곤드레나물 산더덕 ...
참숯을 만들기 위해 사장님은 열심히 나무를 합니다. 통나무 장작패기 체험도 가능합니다 도끼자루 들고 어른도 젊은이도 한 번씩 돌쇠가 되어 봅니다. 이 통나무로 아궁이에 불을 때고 황토찜질방을 즐기게 됩니다.
우리는 그날 밤 얼굴 팩도 하며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행복이 따로 없었습니다.
귀한 가시오가피나무도 이 곳에서는 채소밭 주변에 즐비합니다. 이 나무가 함유하고 있는 엘레오테루사우드라는 성분은 항스트레스 혈압강하 성기능개선 항알레르기 성인병예방 등 그 효능이 무궁무진하지요. 신이 내린 최고의 약재가 가시오가피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엘레오테루사우드 E가 중국산의 6배 러시아산의 4배 함유하는 한국산 가시오가피 나무를 여기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산 에는 여기저기 자연산 산나물이 즐비했습니다. 우리는 취나물 더덕 당귀 비비추 산고들배기 등등 한 봉지씩 뜯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고추마늘과 함께 된장쌈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청정한 지역에서 바로 해 먹는 이 맛을 왜 진즉 못했던가?
초롱초롱 방울처럼 매달린 꽃은 둥글래랍니다. 둥굴레.. 그 뿌리를 캐서 말려서 차(茶)를 끓여 먹지요. 둥굴레차 말입니다. 주변의 원추리도 보이네요, 식용 원추리..
노란 꽃이 참 예쁘기 피어 오른 이 식물은 동의나물입니다. 언뜻 보기에 새 순 새 잎은 취나물과 흡사해서 사람들이 뜯기도 합니다. 그런데 맹독초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취나물인줄 알고 몇 잎 따 먹다가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답니다. 취나물은 소박한 흰꽃을 피울 뿐인데, 이 독초는 아주 예쁜 노오란 꽃을 뽐내지요.
세상일도 그렇지요. 겉보기에 대단한 미모를 자랑하는데 속에는 음흉한 생각이나 함정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겉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컨텐츠가 우수한 취나물 같은 인생이 되고 싶습니다.
구학산을 내려오며 구학산방과 자연이 가져다 준 교훈을 되새기며 행복한 여행의 한 페이지를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