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아내가 아이를 가진 뒤에 붕어찜이 먹고 싶어 하던 기억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 때까지 친구따라 붕어 낚시는 몇 번 갔지만 붕어요리라곤 먹은 적이 없었는데 ..
이 곳 저 곳을 수소문해서 양수리를 찾았다. 무청 시래기에 짙은 고추장 양념을 얹어 나온 커다란 붕어찜 첫 맛에 반했다. 우리는 입맛이 없을 때마다 어김없이 양수리로 차를 몰았다.
그 후로 몇 해가 흘러 갔고 붕어찜의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
엊그제 <더페스티벌>에 붕어찜을 검색하고 이 글 저글 보다가 몸보신을 위해 추억의 붕어찜을 만나 보기로 마음 먹었다. 서울에서 붕어찜 잘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 붕어찜은 고기 맛보다 시래기와 어울리는 양념 맛과 고기 살점 씹는 맛이 좋았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 간 상도동 <동강>은 내부를 한옥으로 단장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고, 차림상에 올라온 정갈한 반찬 그리고 입구에 걸린 가야금이 보여주는 운치가 나를 사로잡았다.
이 집을 끼고 올라가는 낡은 골목길로 형성된 오래된 마을에 주는 서글픔과 낭만 그리고 역사가 잔잔한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먼저 도착한 나는 내부를 들어서 휘 둘러 보았다. 내부가 꽤나 넓은 한옥이다. 색이 바랜 가족사진도 있었거 백발의 고운 할머니가 계셨다.
일행이 하나 둘 들어 오고 1시간을 찜통에서 찐 붕어찜은 예전의 짜작짜작 한 것에 비해 국물이 좀 있는데 민물새우 넣어 우려 낸 국물은 사람을 미치게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