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하면 백제의 고도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고장이죠.
그래서 부여하면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릴만큼 백제시대는 물론
조선시대까지 정말 많은 문화재 및 유적지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중 백제의 궁궐 남쪽에 있다하여 이름이 붙여진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일본 정원 기술의 원조로 평을 받고 있습니다.
궁남지하면 역사적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연꽃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12만평의 어마어마한 면적에 심어진 연꽃은 여름이 되면 그 청초한 자태를 뽑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년 연꽃 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이 주변으로 연요리가 발달이 되어있습니다.
부여를 방문한 3월의 어느날 궁남지 주변에 위치한 한 연잎요리집을 들려봤답니다.^^
내부는 연요리집답게 곳곳에 연꽃과 관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요리가 나오기전까지 이러한 시 한편 읽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더라구요.
아무튼 자리를 잡고 연잎정식을 시켜보았습니다.
정식답게 여러 반찬이 나왔는데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받았고요.
오른쪽의 된장찌개는 냉이가 들어가 맛을 더했구요.
기본 찬은 그렇다치고...
그중 눈길과 입맛을 끌었던 연이 들어간 삼총사입니다.
평소에 연요리하면 연근조림 정도만 먹어 봤는데요.
이곳은 연요리집 답게 여러 요리가 나오더라구요.
우선 연잎 부친개를 보실까요?
색이 녹색이어서 매생이 부친개 같이 보이는데요.
물어보니 연잎가루로 반죽을 해서 부쳤다고 하더라구요.
예상외로 기름내도 안나고 부드러우면서도 담백, 고소함이 감돌았고요.
다음으로 고소한 연근튀김 입니다. 말 그대로 연근에 튀김옷을 입혀내 튀긴 요리인데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튀김옷을 보니 연잎가루가 들어간 듯 연잎 녹색이 중간중간에 보였고요.
한입 깨물면 바삭함과 동시에 연근의 아삭한 식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연근무침 젓가락샷을 안 찍었는데요. (위 삼총사 사진 가운데 참고)
연근무침은 민들레가 들어가고 초장으로 맛을 내었습니다.
민들레의 쌉싸름한 맛과 연근의 담백한 맛이 새콤한 초장과
어우러지니 입맛을 자꾸 돋구게 하더라구요.
그리고 짜잔!! 메인인 연잎밥이 나왔습니다.
나올때부터 구수한 내음을 풀풀 풍기며 범상치 않은 포스와 함께 등장을 했습니다.
두근두근~ 조심조심~ 살포시 연잎을 들어내면...
두둥!! 이렇게 윤기가 좔좔~ 흐르는 영양밥이 도도한 자태를 드러내네요!
먼저 나온 반찬들을 압도하듯 눈과 코 그리고 뱃속을 무지 자극시킵니다.
이 연잎밥만 있으면 다른 반찬 없어도 될만큼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밥알 하나하나 코팅이 된듯 씹을수록 향과 맛이 느껴졌는데요.
다녀온지 2주 정도 지났지만 사진을 보니 그 은은한 향이 방안에서 퍼지는 듯 합니다.
구수한 연잎밥 향기 맡아 본 적 있나요? 없으면 말을 마세요. ㅎㅎ
연요리하면 연근조림만 먹다가 다양한 요리를 접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 향과 맛에 매료되었답니다.
처음 접해본 음식이라 그런지 간만에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음에 또 부여로 여행을 가게되면 다른 집 연요리도 맛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바따구따였습니다.^^
※주변 관광지로 궁남지, 부여박물관, 정림사지, 부소산성 등이 있습니다.
관련 축제로 서동연꽃축제가 있습니다.
2013년 올해는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