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기지시(機池市, GiJiSi)줄다리기축제는 중요무형문화제 75호로 지정되어 있고 약 500년간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민속놀이입니다.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나흘간의 축제.
마지막날은 줄고사, 줄나가기, 줄결합, 줄다리기가 차례로 이어집니다.
문화관광축제로서 전통민속놀이로서 주민화합형축제로서 발전해 가고 있는 축제라서 찾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축제참여객의 분류별 분포도가 다양하다는 것이 축제의 발전가능성을 말해 줍니다.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여 추억만들기를 함으로서 성인이 되어서도 축제는 지속성장 발전시킬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는 겁니다.
또한 내외국인의 비율도 적당하여 다문화 축제로 글로벌 프레즌스를 갖춘 잠재능력이 큰 축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철환 당진군수 아니 이제는 당진시장님이 숫줄과 암줄이 어우러진 줄다리기 행사장의 중앙에서 줄다리기 시작 직전에 시민들에게 덕담 한마디를 내놓습니다. 모두들 힘차게 줄을 당기기 시작함으로 축제는 절정에 오릅니다.
500년 역사의 기지시줄다리기에 처음으로 줄이 끊어지는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줄다리기 도중에 숫줄이 끊어짐. 사고임에 틀립없지요?
2013년 4월 14일
역사에 기록될 날입니다.
앰블란스가 들어오고 사태는 금방 수습되고.. 축제는 승부를 떠나 축제일 뿐 주최측은 어른 무승부를 선언하고 모두들 줄을 손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자, 이제 무엇을 해야하나요?
여기서 끝나는 축제라는 게 너무 허전했습니다.
웅장함 뒤의 허전함이랄까?
집객의 대단한 위용에 비해 즐길거리의 다양성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줄다리기 이후에 모두가 함께 어울려 대동놀이 또는 집단가무 등 얼마든지 축제프로그램이 있을 법 한데 말입니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여성들의 할 일이 있습니다.
줄을 끊어 가져가면 아들을 낳는다하여 줄들이 금세 없어진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닙니다. 요즘엔 아들이 싫어서 잘 안 없어집니다.
딸이 더 좋은 세상인가 봅니다.
그래도 전통은 전통이지요. 관습에 따라 아들을 낳겠다는 예쁜 마음으로 새끼줄을 잘라 가지고 포즈를 취합니다. 부디 건강한 사내아이들을 순풍순풍 낳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사진 찍을 마땅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높은 데서 줄다리기 장면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으면 장관이었을텐데..
어느 방송국에서는 카메라 탑재한 잠자리비행기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카메라 하루 빌리는 데 백만원이라고 합니다.
구경할 객석(또는 잔디숲 경사면)이 없는 것도 이 축제발전성에는 큰 흠입니다.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그 내용도 다양해서 사자성어가 대부분인데..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전쟁위헙이 있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경국제세(經國濟世) 국태민안 애국애족 진충보국 부국강민 태평성대 평화통일 등 나라를 걱정하는 글귀가 참 많았습니다.
또 사자등과(仕者登科) 만사형통 창업수성 부귀영화 신농유업 주경야독 무병장수 개과천선 음덩양보 각골난망 청산유수 온고지신 .. 등등 좋은 글귀가 많아서 학습의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 축제가 발전하려면 몇가지 보완할 게 있습니다.
-주차공간 편의시설 등 대형축제에 걸맞게 확보해야 합니다.
-서비스전략에 조금만 더 투자한다면 주민화합 관광유발 등에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창조적인 축제 부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돼서 접목이 되어야 합니다.
-축제홍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정한 축제매니아들 중심으로 해야 합니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스토리텔링 컨텐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