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골에 바람이 분다.
그리고 하얗게 소금꽃이 피었다.
고깃배가 풍어의 기쁨을 안고 들어오는 소래포구에서
이 곳 내만갯골 시흥염전 소금밭까지
조수물이 들락달락하며 습지 생태계를 유지해 온 덕택에
우리는 아름다운 해넘이의 추억을 시흥갯골에서 맞이한다.
눈 덮인 유럽의 고성처럼 하얀 소금이 염전에 뿌려져 예술적인 조형물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소금밭 체험을 즐기며 건강체질을 다져간다.
무엇보다도 이 번 시흥 갯골축제는 민간주도의 축제전환이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어형선(魚形船)은 물고기 모양의 배다. 그 제작과정을 모두 각 도네에서 직접 관장했다는 것이다. 시청에서 보조금도 듬뿍 줬다. 물론 잘 만들다보니 받은 돈에 두 세배 쓰는 게 보통이다. 그래도 아깝지 않다.
갯골전망대가 랜드마크가 되었다.
높이 22미터의 6층건물 높이로
갯골의 바람이 휘돌아 오르는 느낌이다.
호조벌, 포동, 갯골, 월곶동, 장곡동.. 다 보인다.
정왕동도 보일까나. 신현동은?
해수풀장이라는 곳에 야외 특설무대가 있어서 황혼녘의 콘서트는 자연 조명만으로도 훌륭한 스테이지가 된다.
잔디광장에 편안히 앉아서 매일 밤에 펼쳐지는 대형무대 공연은 전혀 촌스럽지 않다. 세계 어디 내 놓아도 손색없는 세련된 무대였다.
불과 2년만에 어찌 이런 발전이 있을 수 있는가? 혁신적 축제 기획 능력의 도약적 점프업에 찬사를 보낸다.
상설기획공연 <가가호호>라는 창작공연은 생금집전설을 소재로 한 연희극 공연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올해 먹거리 또한 각 동네에서 나름대로 특징 있게 준비하여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선진적인 참모습을 보였다.
시흥갯골의 자연습지생태보존지역으로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해설이 있는 갯골여행>과 야간의 <갈대숲 여행>은 소리로 명상하고 힐링하는 최고이 프로그램이었다.
해수풀마당, 소금창고극장, 갯골마당, 잔디광장 ..
고연장 일므동 다양하고 예쁘기 그지 없다.
시립전통예술단 힐링콘서트 ‘쉼’, 시립여성 합창단 공연, 가족인형극, 마임공연, 서양서커스 광대공연, 시흥거리공연, 아카펠라, 클래식 공연, 거리밴드 공연, 미2사단 군악대 공연 등 수준급의 다양한 예술적 향연이 있었다. 전국 어쿠스틱 음악제, 갯골사랑 미술대회, 갯골 국제 조각전, 자연생태도서전, 시흥시티투어, 페이스페인팅, 사랑의 가족사진 촬영 및 인화, 작은 갯골의 뱃놀이, 갯골사진 전시 등도 찾아온 시민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시흥갯골축제의 민간주도축제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차별화된 기획력이 유난히 돋보였다.
시흥시의 문화기획능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