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갯골축제 마지막날 찾았습니다.
개코나 재미가 없어서 휙 한 바퀴 돌아만 보고 왔습니다.
축제같은 느낌이 들만한 다이내믹한 무대나 일탈의 기쁨을 누릴 쌈빡한 프로그램이 없고 느슨느슨 뜨뜻미지근?
그렇지만 우리 시흥시에 생태체험학습에는 최적의 장소이기에 애들 기쁘게 해주고 왔습니다.
2015년 8월 28일(금) ~ 30일(일)
경기도 시흥시 갯골생태공원
해마다 8월 마지막 주 시흥갯골축제가 펼쳐집니다.
"자연 속 31가지 생태놀이"를 키 컨셉으로 염전과 갯골에서 배우고 쉬며 즐기는 프로그램들, 즉 생태배움 - 생태휴식 - 생태유희 3가지 테마로 구분해서 축제는 진행되었습니다.
생태배움은 갯골의 자연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배우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고,
생태휴식은 자연 속 휴식을 느끼며 갯골생태공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겁니다. 그리고,
생태유희는 갯골생태공원의 자연에서 뛰놀고 즐기며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축제라는 거지요.
축제기간 뿐 아니라 상시 운영하는 염전체험 등의 다양한 갯벌체험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참 좋아요~
이곳 저곳 예술적인 오브제를 꾸며 축제장의 공간성을 수준높게 살린 것 같아요.
심지어 빈 깡통을 이용하여 <시흥갯골축제>를 써 놓기도 하고 돈 안들이고 시각적 디자인에 꽤 신경을 쓴 축제였습니다.
도대체가 축제는 마지막날 축제다워야 하는데
아무 공연도 없고 볼거리가 즐길거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쓸데없는 물총싸움으로 폐막을 하지 않나..
킬러컨텐츠처럼 자리잡아오던 삼목어 띄우기 행사도 사라졌나 봅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우리 동네에서 주민들이 합심하여 만들어 띄우던 이 즐거움을,
갑자기 제10회 축제때 사라지게 만드는 건 무슨 시츄에이션?
강/백/수/밴/드/
그나마 강백수밴드라는 걸출한 시인겸 인디밴드를 만나서 조금은 즐거웠습니다.
참 노래 잘하던 팀이더군요..
축제 자원봉사로 수고해 준 히어로(HERO)들을 위해 신나게 음악을
주차장 난장판 같고 자연훼손의 주범 같고.. 실제는 도로공사 현장을 대형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한 듯..
이번 축제의 ‘생태놀이’라는 주제에 맞게 생태공원 환경 보호를 위해 공원 부근에 차량이 몰리지 않도록 한 게 특징이랍니다.
시청과 공원까지 셔틀버스가 짧은 시간 간격으로 운영함은 항상 고마운 일이고
롯데리아 펩시콜라
이 건 잘한 일 같습니다.
애들이 좋아하는, 제대로 먹고싶은 메뉴는 아이스크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아닙니까?
항간에서는 대기업형 먹거리업체 진입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수요자 위주의 행정이라면 과감하게 McDonnalds, TGIFriday, ViPS 등 외식산업도 들여와야 합니다.
이번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전통연희와 퍼커션 공연으로 진행되는 개막행사 ‘별밤연희’(8 월28일 금요일 오후 8시)
▲갯골의 생태를 예술로 즐기는 ‘생태예술놀이터’(축제기간 상시)
▲가족이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갯골생태공원을 걷는 ‘패밀리런’(8월 29일 토요일 오후 5시)
▲가을방학, 일기예보, 소심한 오빠들, 골든스윙밴드 등의 뮤지션이 함께하는 ‘어쿠스틱음악제’(8월 29일 토요일 오후 8시)
▲공연과 함께 진행되는 폐막행사 ‘물총놀이’(8월 30일 일요일 오후 1시) 등이었습니다.
각 테마 별 축제 프로그램은 ▲생태배움(체험과 배움) 프로그램(12개) △갯골 사생대회, 갯골 여행, 갯골 생태교육, 갯골 천문관, 갯골 생태놀이터, 갯골 공작체험, 갯골 소금체험, 갯골 천연 석채화 체험, 갯골 연잎 천연염색 체험, 갯골 생태식물체험, 갯골 곤충체험, 갯골 오카리나 만들기 ▲생태휴식(여유와 휴식) 프로그램(9개) △어쿠스틱 음악제, 갯골 예술난장, 갯골 마켓, 갯골 독서마을, 갯골 음악쉼터, 갯골축제 10주년기념 사진전, 갯골 갈대조명아트, 갯골 환경영화제, 갯골 환경연극제 ▲생태유희(재미난 활동) 프로그램(10개) △생태 예술놀이터, 별밤연희, 갯골 수상자전거, 올댓시흥, 갯골 물놀이, 갯골 버스킹, 갯골 패밀리런, 아시아레인보우, 갯골 전래놀이, 갯골 물총놀이 등.
생태자원을 활용한 체험과 놀이, 예술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고해서 찾은 축제인데
눈이 셋 달린 삼목어를 크게 만들어 하늘에 띄워 보내던 우리 시흥축제의 킬러컨텐츠가 사라졌고,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에서 자연 생태를 체험할 수 있음은 좋으나 좀더 가까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자연친화적 문화행사들을 계속 개발해 주시기를 간곡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