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의 木綿始培遺祉(사적 제108호)가 문화재청이 주관한 생생문화재사업에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선정되며 ‘목화밭에서 역사를 꽃 피우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지고 있다.
고려말 공민왕12년에 문익점(文益漸. 1331~1400)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와 자신의 고향인 이 곳에서 처음으로 재배를 하였기에 그의 효 사상과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과 흥미유발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다.
문익점은 1360년(공민왕9) 문과에 급제하여 정팔품 벼슬을 받았으며 1363년(공민왕12) 서장관이 되어 중국 원나라에 사신의 일행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당시 외부유출이 엄격하였던 목화씨 10여개를 붓뚜껍 속에 넣어가지고 돌아왔다. 그의 장인 정천익(鄭天益)과 함께 이곳에 처음 목화씨를 심고 시험재배에 성공하였고 장인 정천익(鄭天益)은 물레를 개발 하여 온 백성을 따뜻하게 해주는 의복생활의 대변혁을 끼치게 해 줬다.
경남 산청군이 주최하고 산청문화관광해설사회가 주관하는 이 생생문화재사업은 목면시배유지에서 목화심기 재배 관리 수확의 전 과정을 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과, 연극 국악공연 전통베짜기시연 등 볼거리가 있고 문익점효사상 인문학 문화재활용 등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은 “목화밭에서 역사를 꽃 피우다”라는 주제로 4월11일 첫회를 시작으로 5월16일, 6월13일, 7월11일, 8월29일, 9월12일, 10월10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산청교육지원청의 협조를 받아 관내 초등학교 6개교 202명과 중학교 6개교 192명 학생들을 주대상으로 실시된다.
파종 및 재배·수확 등 목화 생산에 대한 전 과정, 문익점 선생 효사상과 선양 행사(연극, 붓글씨 쓰기 등), 무명천 염색 및 베짜기 과정 시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어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전통무명베짜기보존회에서 공연한 국악공연과 무용, 전통무명베짜기 시연 등은 학생들 뿐 아니라 누구나 관람할 만하다.
강의 내용도 깊이가 있고 관심도가 높은 주제라서 인기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일곱 차례 강의 내용은
목화재배와 식물생리(민향식 문화관광해설사회장),
유적의활용과 보존(임학종 김해박물관장),
문익점선생의 애민정신과 리더쉽(김민석 문화창업진흥원장),
천연섬유와 면섬유의특징(조석현 박사),
삼우당 문익점선생과 효자비(김효영 문화관광해설사),
문익점선생과 선비정신(노창운 문화관광해설사),
삼우당 문익점선생의 생애(성순용 산청문화관광해설사회장) 이다.
삼우당 문익점(三憂堂 文益漸)선생의 호는 자신이 지은 것으로 삼우 즉 세가지 걱정을 뜻한다. 항상 나라의 어려움을 걱정하고, 성리학이 널리 보급되지 않음을 걱정하며, 자신의 도(道)가 부족함을 걱정한다는 뜻이다.
목화는 4월과 5월에 파종한다. 심은지 80~100일에 꽃을 피우고 삼각형의 작은 꼬투리가 맺히는데 이를 다래라고 한다. 다래가 성숙하여 솜털같은 종실(種實)을 터뜨린다. 목화의 꽃말은 <어머니의사랑>이다.
목화는 고온다습하고 물빠짐이 좋은 사질양토에서잘 자란다. 일조량이 많을수록 다래가 많이 달리고 솜의품질도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