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오수의견문화제
[고려시대 자신을 희생하여 주인을 살린 의견 오수개와 그 충정을 기린 주인의 이야기]
지금부터 1천년전 고려시대 거령헌, 오늘날의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개를 한마리 길렀는데, 그 개와 먹을 때도 같이 먹고, 그림자처럼 함께 다니면서 생활하였고 그 개 역시 그를 충정으로 따랐다.
그러던 이른 봄 그는 개를 데리고 장이 선 오수로 놀러 나갔다. 그는 친구들과 한잔 두잔 술을 기울이다가 그만 잔디밭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개는 주인이 잠에서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며 주위를 살피면서 지키고 있엇다.
그런데 들에 불이나 부근에 번지고 있었다. 개는 주인을 깨우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냈지만, 술에 골아 떨어진 주인은 깨어날 줄 모르고 있었다. 뜨거운 불길이 점점 주인의 옆에까지 번져오자 개는 가까운 냇물로 달려가 온몸에 물을 흠뻑 묻혀와 수십번 수백번 왔다갔다 하여 잔디를 적시기 시작했다. 싸늘함을 느낀 주인은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지만, 힘이 빠진 개는 주인의 옆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주인은 개를 자아 지낸 뒤 이곳을 잊지 않기 위해 개의 무덤 앞에 평소 자기가 지니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뒤 지팡이가 나무가 되자 그 땅 이름을 개오(獒), 나무수(樹), 오수라고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