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467호
연천 호로고루 (漣川 瓠蘆古壘)
호로고루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효종 7년(1656)에 편찬된 『동국여지도』 이며 이책에는 호로고루가 삼국시대의 유적임이 명시되어 있고 최초의 학술조사 기록은 1919년에 발간된 『조선고적조사보고』이다. 이 보고서에는 도면과 함께 사진을 싣고 있으며 삼국시대 성으로서의 중요성이 기술되어 있다. 그 후 1991년부터 2003년 사이 본격적인 학술조사 및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성의 형태는 북동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임진강에 접한 현무암 천연절벽의 수직단애 위에 있는 삼각형의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성벽의 전체둘레는 성의 가장자리를 따라 재었을때 약 400여m이고, 그중 남벽은 161.9m, 북벽은 146m이며, 동벽은 현재 남아있는 부분이 93m이고 성내부는 전체적으로 해발 22m, 성벽 최정상부는 30m 정도이다. 성벽 중 가장 높은 동벽 정상부와 서쪽 끝부분에는 장대(將臺)가 설치되었으며, 성으로 진입하는 문지는 동벽 남쪽을 제외하고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천호로고루는 연천당포성, 연천은대리성과 함께 임진강과 한탄강이 지류와 만나 형성하는 삼각형의 대지위에 조성된 독특한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으로 임진강이 국경하천역할을 했던 삼국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귀중한 문화유적이다.
연천 호로고루홍보관
하절기(5월~10월) 10:00 ~ 18:00
동절기(11월~4월) 10:00 ~ 17:00
휴관일 1월1일, 설날, 추석
문화해설사 가능 (연천군 문화체육과 031-839-2143)
◀ 호로고루 동벽 남쪽 치(雉)
Southern Bastion of East Wall of Horogoru Fortress
치(雉)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 앞으로 내어 쌓은 구조를 말하는데 호로고루 동벽에는 남쪽과 북쪽 두 군데 치가 있다. 치의 가장 안쪽 높은 성벽은 고구려의 체성벽으로 바깥쪽에 기대어 쌓은보축성벽으로 보호되고 있다. 고구려 보축성벽에서 바깥쪽으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편마암으로 쌓은 성벽이 보이는데 이는 후대의 신라가 쌓은 성벽이다.
치는 다시 현무암의 기초 를 가진 반원형의성벽으로 다시 둘러져 있는데, 치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쌓은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 성벽은 95%이상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으로 쌓으데 반해 신라성벽은 주변에서 구하기 어려운 편마암이 사용되었다. 현무암은 돌이 질기고 깨기가 힘들어 다루기가 쉽지 않는데, 오랫동안 임진강 일대를 지배하며 현무암을 다루는 기술을 터득한 고구려의 석공들에 비해 새롭게 임진강 지역을 차지한 신라의 석공들은 그 기술을 단시간에 익힐 수가 없어서 다루는데 익숙한 편마암을 멀리서 가져와 성벽을 쌓는 수고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