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시리즈
우리나라 최초 해안 일주
해안길 삼만오천칠백리
대한민국 해안도로 여행지
글/사진 여행전문기자 이혁주
저자 이혁주 :
자유로운 여행 전문가. 지난 10년 간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했으며, 대한민국 동, 서, 남해의 꼬불꼬불한 해안도로를 국내 최초로 일주했다. 여행마인드 편집위원, IBS 중앙방송 문화부 부장, 인터넷 신문 더 페스티벌 기자로 활동 중이다.
이 번 여행은 우리나라 해안선을 모두 뒤지고야 말겠다는 필자 나름대로의 야심이었다. 외국에도 몇 번 나가봤지만 솔직히 우리나라만큼 좋은 곳이 없었다. 이국이라면 눈과 마음에 낯설어 이방인으로서의 호기심은 있을지언정, 사계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국토 경치 또한 외국에 절대 안 뒤진다는 자부심과 문화적 긍지, 특히 우리나라도 제대로 구경 못한 처지에 외국이라니...... 이런 애국적인 생각에서 과거 9박 10일의 여행 때 빠뜨린 모든 것을 눈에 넣아두자 싶어, 한 달 여정으로 서해안부터 해안선을 따라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 고성까지 가는 계획을 세우고 첫날 첫 출발지인 오이도로 향했다. <본문 19쪽 중에서>
이 책은 우리나라 동, 서, 남해의 꼬불꼬불한 해안도로 여행지를 상세하게 담고 있다. 관광지와 유적지는 물론 식당과 숙소까지 꼼꼼하게 소개한다. 어린 손주를 동반한 여행이어서 이용의 편의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여행 중에 겪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현대인의 필수품인 내비게이션의 한계와 더불어 숙박업소의 인터넷 서비스 실태까지 알 수 있다. 우여곡절, 위기일발, 좌충우돌 여행기는 여행서의 기본인 정보 제공에 충실하면서도 읽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무엇보다 67일간의 짧지 않은 여정 동안 저자가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조차 알찬 정보로 주어지는 여행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여행지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며 여행에 대한 갈망을 자극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아내와 어린손주까지 데리고 다니느라 쉽지 않았던 기나긴 여정 끝에 저자가 받았을 가슴 벅찬 감동을 느껴보라. 어느새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출판사 서평>
▲ 저자가 모든 사진을 직접 찍었다. 사진은 책 276쪽에 나온 대통령전용기에서 내려다 본 강릉 해안도로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는 중에 대관령에서나 봤음직한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돌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민간 풍력발전 단지이다. 인근에 유명한 영덕 해맞이공원이 위치하며, 단지 안에 신재생에너지 전시관과 해맞이 캠핑장이 있다. 눈길을 잡아끄는 특이한 캡슐하우스와 큰 소리를 내며 춤추는 바람개비가 지나는 여행객을 유혹하니, 그 누가 넘어가지 않을쏘냐. 사실 해맞이 캠핑장의 캡슐하우스에서 영덕의 첫 밤을 보내기로 예약이 돼 있다. 처음으로 만나는 특별한 잠자리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풍력발전 단지는 고래불 해수욕장과 강구항을 잇는 50킬로미터의 해안 도보 길인 영덕 블루로드의 경유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때문인지 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멀리서도 보일 만큼 풍력발전기가 크니 찾아가기는 쉬운데, 그 밑을 무심코 지나다가는 깜짝 놀라게 된다. 차 소리보다도 큰 비명 소리 같은 게 나기 때문이다. 웅장한 외모에 끌려 차에서 내려 한참을 날개가 우는 소리를 듣는다. 대관령에서 봤던 것보다 더 큰 듯하다. 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하니 울음소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무서울 지경이다. <본문 35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