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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리일기] (3) 천국에 보낸 어머니의 편지 / 조문환
조문환 기자    2013-02-16 01:50 죄회수  4162 추천수 1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설날에 고향은 잘 다녀오셨습니까?

부모님은 다 무고하시지요?

고향은 잘 있던가요?

 

가시지 못했더라도 고향이 있다는 것은

퍼도퍼도 다함이 없는 샘물을 가진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다 다행히도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더 없는 복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어머니의 편지를 보내드릴까 합니다.

이제 막 한글을 깨치신 어머니의 갓 구워낸 커피 향과 같은 순수 그대로의 편지입니다.

어디 어머니의 따뜻한 품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1)

사랑하는 망내 아들아

너는 하늘나라에서 잘 있지?

널 보내고 엄마는 하루가 너무 힘이들구나

 

게우 삼십오년도 못덴 세월이 너무 아십고도 허무하구나

그동안 살면서 잘 해주지 못해서 너무나도 가심이 압파...

 

우리너무 가난햇찌...

망내아들 하늘 나라에서라도 행복해라.

 

엄마는 너무 힘이드러서 요줌에는 모든 걸 다 버리고

하동에 문화헤간에도 다니면서

선생님껴 공부도 배우고 잘 잇단다.

 

할말른 끗치 업지만 말로서 엇찌 다 표연할꼬

이만 주린다..

엄마가..

 

2)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하늘나라에 먼저 간 아들아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아들아

너와의 시간이

소중하고 아름다웠다!

하늘나라에서 만나는 날

못다한 사랑으로

꼭 안아줄께 아들아!

 

3)

수용이 아부지

천국이 좋소?

 

나도 따라 갈께요

자석들도 다 건강하요

 

나하고 그동안 살아조서 고맙소

하나님이 출석불러주면 가께요

남은 세월 주를 위하야 일하다가 가겠니다...

 

 

세 편지다 저자가 다릅니다.

둘은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어머니의 편지이고

마지막 하나는 남편에게 보낸 편지이지요.

 

하동군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성인문해교실 학생들의 글을 깨친 후

처음 보내는 편지랍니다.

 

이 편지 읽으시면 꼭 부모님께 안부편지 써 보세요.

 

태그  하동 조문환,평사리일기,하동군청 성인문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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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2013-02-18 22:09 수정삭제답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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