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4월 26~27일 양일간 열리려던 당진 장고항 실치축제를 비롯하여 당진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예정됐던 19일 면천진달래축제도 취소되었다.
5월 2일부터 5일까지 당진시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7회 농심체험 한마당 행사와 3일 열릴 예정이었던 어린이날 행사 등 모두 취소되었다. 또한 11일 열릴 예정이던 건강가정 대축제와 18일 당진 다문화대축제는 올해 하반기로 연기됐다.
당진 장고항 실치축제는 서해의 별미 실치를 주인공으로 한 축제로 매년 4월이면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일대에서 행사가 펼쳐져 왔다. 실치는 몸통이 희고 실처럼 가는 어종으로 흔히들 한번씩은 반찬으로 먹어보았을 뱅어포가 바로 실치로 만든 것이다. 실치는 회로도 유명한데, 실치의 특성상 성질이 급해 잡아 낸지 얼마 가지 않아 죽어 먼 곳까지 운반하기 곤란해 산지(産地)에서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장고항포구는 30여년 전만해도 전국 실치(뱅어포)의 주산지로 명성이 높아 실치배들로 문전성시 이뤘던 곳이다.
실치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지역 상권은 판매저조로 발목을 잡혔다고 한다. 장고항의 낚시상인 Y모씨(49)는 "주말을 맞아 매상이 거의 없을 정도지만 사고로 많은 학생들이 죽고 실종되어 온국민이 슬퍼하는데 장사 안되는 건 참을 수 있다"고 담대하게 첫 마디를 꺼냈으나, "사실.. 속은 타들어 간다. 지역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앞으로 한 달 이상 입을 것 같다"며 걱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