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회의 모순성을 고발한 시인을 소재로 모노톤의 음악극을 만든 스메코프
2014 의정부음악극축제의 해외공식초청작 넷렛(NET LET)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러시아 대표 현대극단 타캉카극장(Taganka Theatre)이 음악극 <넷렛>을 가지고 1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넷 렛>은 소련의 사회와 문화의 모순성을 시(詩)로 고발한 러시아의 시인 "예브게니 옙투셴코"의 삶과 작품을 소재로 한 음악극이다. 시는 음악이 되고 때로는 배우들이 읊어내는 대사가 되어 문학적 아름다움의 진수를 표현한다. 단편적인 시들이 순서대로 울려 퍼진 후, 넓고 깊은 감동이 관객의 마음속에 파고든다.
이 극의 배우들은 기술적인 연기에 의지하지 않고, 시를 이야기해주는 화자(話者)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시인의 삶과 작품을 깔끔하게 전하려 노력한다. 그의 시는 개인의 다툼과 국가적 분쟁, 인간의 삶과 존재, 탄생과 죽음, 고독과 상실, 모든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는 의지 등을 다루고 있다. 시인은 결국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인류에 대한 사랑 임을 느끼게 한다.
무대, 미술 장치, 의상을 살펴 보면 모두 모노톤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듯이 무대의 장치들도 관객이 효과에 현혹되지 않고 오롯이 시인의 시와 그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넷 렛>은 극단 창립자 ‘유리 류비모프’의 후계자로 지목된 벤자민 스메코프(Benjamin Smekhov)가 연출하였고 16명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연출가 벤자민 스메코프(Veniamin Smekhov) 서면 인터뷰 내용이다.
TheFestival: 의정부국제음악극페스티벌에 좋은 작품으로 한국의 공연예술축제 발전에 공헌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한국축제에 관심이 많으셨는지요?
Smekhov: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이 번 저희 해외 투어 루트 중의 첫 무대로 한국에서 불러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TheFestival: 그렇군요, 러시아에서 시인 예브게니 옙투셴코는 어떤 인물입니까?
Smekhov: 옙투셴코는 러시아에서 매우 유명한 시인입니다. 그는 살아있는 지금, 러시아의 대문호가 되었고 현재 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합니다. 학교에서 그에 관해서 다루고 있고, 교양을 중시하는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그의 작품들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TheFestival: 예브게니 옙투셴코 시인은 러시아의 민중을 대변하는 서민적인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인들이 참 좋아하고 있습니다.
Smekhov: 맞습니다. 소련의 현역 시인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시인이지 않습니까? 러시아에서도 학교에서나 집에서 그의 작품이 아주 친숙하답니다. 근대 러시아의 유대인 대학살 및 소비에트의 유대인 박해정책에 반대하고, 인류와 러시아 민족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으니까요.
TheFestival: 러시아에는 차이코프스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많은 예술가들 중에서 특히 예브게니 옙투센코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Smekhov: 일반적으로 작가를 선정할 때 단순하게 친숙한 점을 이유로 뽑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적절한 방법은 시대의 특징을 기반으로 시대의 결정에 따르는 것입니다. 저희는 현 시대가 시에 관한 흥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진심과 정직, 서정성이 서민적인 시와 결합을 맺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바로 예브게니 옙투센코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시인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그 다음에 시문학연극이란 장르는요, 옙투센코와 타캉카 극장의 협업 하에 탄생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것이 대단히 숭고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타캉카 극장과 그의 시문학과의 관계 뿐 아니라, 시인 예브게니 옙투센코와의 개별적 관계 그리고 그의 시로 연극을 창조한 일.. 이 모두가 말이죠. 옙투센코는 가장 최근의 기라성 같은 시인이며, 근 60년간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의 작품을 연출하는 것이 정서적 문화적 예술적인 의무이자 사명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TheFestival: 이 연극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 생각이나 의미는 무엇인가요?
Smekhov: 시는 직접적으로 사람의 마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마음에 자신만의 감정을 갖게하는 것이 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저희의 임무는 관객들에게 특정한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욱 정확하게 작가의 시, 그 시인의 어조와 울림, 리듬, 각각의 단편시의 의미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 입니다.
TheFestival: 시를 기반으로 한 <넷 렛>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Smekhov: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는 예브게니 옙투센코의 작품을 기반으로 대본을 쓰고 시문학 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을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정과 예술에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핵심을 말하자면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TheFestival: 의정부에서 열리는 국제극음악축제에서 기대하는 바는 어떤 것입니까?
Smekhov: 우선, 관객들과의 만남, 아름답고 흥미로운 나라와의 만남이 가장 기대됩니다. 우리 연극을 통해서 관객들을 옙투센코의 음악 같은 시에 매혹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시와 음악의 언어는 단순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TheFestival: 이 번 의정부음악극축제의 폐막작이자 하일라이트인 넷렛이 한국에서 활짝 꽃 피우기릃 기대합니다. 어떻게 보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관객을 위한 팁이라도 좀..
Smekhov: 그냥 편하게 보시면 됩니다. 어느 나라나 힘들 때의 정치 상황은 똑같지요. 인류의 근본적인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이 음악극을 보시면 많이 생각하게 될 겁니다. 내용은 심플합니다.
일시 : 2014.05.17(토) 17:00
2014.05.18(일) 17:00
장소 :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관람료 :
R석 - 40.000
S석 - 30,000
A석 -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