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젊어 질 수 있다면?
회춘에 관한 다앙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영화에서는 인간의 노화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아예 거꾸로 돌린다.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언론보도를 재구성해보면, 캘리포니아대(UC) 샌프란시스코 의대 연구과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사이언스’(Science)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실험을 통해 회춘의 열쇠를 찾았다는 세 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의대 연구팀은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게 투여했더니 늙은 쥐의 뇌와 장기가 다시 젊어졌다고 확인했다. 인간에게도 적용하여 젊은 피를 수혈한다면 다시 젊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젊은 피를 받은 늙은 쥐는 뇌의 기억을 관장하는 부위인 해마에서 뉴런 연결이 다시 발달하기 시작했다”며 “젊은 피가 노화한 해마의 구조와 기능 등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두 건의 논문은 하버드 의대 연구진의 연구결과이다.
연구진은 젊은 쥐의 피에서 늙은 쥐를 회춘하게 하는 단백질 ‘GDF11’을 찾아 피 대신 단백질만을 늙은 쥐에게 투여했다. ‘GDF11’을 투여한 결과, 늙은 쥐는 악력이 세지고 운동 능력이 향상됐고, 뇌 속 혈관도 늘어나고 뉴런 역시 발달했으며 후각이 다시 젊은 쥐처럼 민감해졌다.
과거에도 유사한 연구가 있었지만 어떤 원리인지 설명하지 못했다.
1950년대 코넬대 연구진은 젊은 쥐와 늙은 쥐의 옆구리를 접합해 피가 섞이도록 했다. 늙은 쥐의 연골이 다시 젊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시간이 흘러 다른 과학자들은 젊은 피의 특정물질이 늙은 쥐의 몸에서 잠자고 있던 줄기세포를 다시 깨워 새로운 세포를 만들게 하는 것임을 확인했다.
다양한 회춘 연구
회춘연구는 다양한 유형으로 지속되어 왔다.
2009년 노벨의학상 수상자는 엘리자베스 블랙번, 캐롤 글라이더, 잭 조스택 박사 등 3명이다. 이들은 텔로미어(telomere)와 텔로머레이스(telomerase)의 존재와 기능을 밝힘으로써 염색체가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동안 어떻게 보호받는지를 밝혀냈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과정이 세포노화를 촉진한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 마다 짧아진다. 텔로미어 길이가 특정한 길이보다 더 짧아지면 이것은 더 이상 염색체의 보호기능을 할 수 없다. 텔로미어의 기능 상실은 DNA의 손상으로 세포에서 인식하여 세포 노화나 세포 자살 과정으로 진행된다. 텔로머레이스는 염색체의 말단에 텔로미어(telomere)를 신장시키는 효소이다.
사람과 달리 무성생식을 하는 멍게, 불가사리, 히드라, 해파리는 텔로머라아제를 스스로 활성화해 세포 노화를 억제하거나 방지한다.
카리브해 연안에 서식하는 5mm 크기의 아주 작은 해파리인 ‘투리토프시스(Turritopsis)’는 번식이 끝나면, 다시 미성숙 상태인 폴립으로 돌아가 원통형이 되어 바위 등에 붙어산다. 번식하고 나면 회춘하는 것이다.
스웨덴 고텐부르크 대학 연구팀은 인간 노화를 억제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멍게, 불가사리를 연구하고 있다. 이들의 유전자는 인간 유전자의 유사하다.
‘파동전사요법’이라는 회춘법은 ‘본심’이라는 별명의 블로그 이웃이 연구한다. 그는 “DNA는 유전정보가 기록된 매체일 뿐이고, 정보를 실지로 전달하는 것은 생체 전자기 신호이다. 중국명 챵칸젠 박사는 생체 전자기 파동 정보를 전달하는 생체 전자기장 기구를 만들어 유전자 활성화에 성공하고 있다. 젊은 생체 전자기 파동을 늙은 생체에게 전달하여 잠든 유전 인자를 활성화하면 젊어진다.”는 주장이다.
널리 알려진 회춘법은 호르몬 요법이 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각종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요법으로 인체의 성장과 유지를 담당하는 성장호르몬을 몸에 투여한다. 호르몬을 투여하면 복부나 장기에 저장된 지방이 감소하고, 피부가 탱탱해지면서 주름살이 줄어든다고 한다. 호르몬 요법은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주장과 다시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대립하고 있다.
진짜 젊어지는 법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은 50세에 수은중독으로 객사(客死)했다.
오늘날은 진시황도 부러워할 고령화 사회이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이니 진시황보다 평균 두 배를 더 산다.
우리는 수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늘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말한다.
생각을 바꿔보자. 진짜 젊어진다.
앞으로는 수명에 대해 생각하고 말할 때 한계수명을 기준으로 삼아보자.
사람의 한계수명은 175세로 추산되고 있다.
평균수명처럼 여성과 남성의 한계수명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만일 우리 모두가 수명을 한계수명을 기준으로 말하고 생각한다면 60세, 75세도 여전히 청춘이다. 앞으로 100~120년을 더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몇 살인가? 한계수명으로 생각하면 당신은 아직 젊다.
‘세상에 인재를 더 하려는 열린 연구소’
한국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blog.naver.com/skclab
소장/ 오익재(ukclab@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