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소수자의 자긍심 고취와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지난 2000년에 시작한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Festival)가 올해로 15회째를 맞으며 신촌 차없는거리에서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퀴어문화축제는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제 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를 진행하여 "아시아 프라이드 인 서울(Asia Pride in Seoul)"이라는 개념으로 아시아 각국의 성소수자 간 교류와 연대를 강조했다.
이번 축제는 전세계적 성소수자 인권 지지 캠페인 구호인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Love Conquers Hate)’를 슬로건으로 정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퀴어 퍼레이드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축하하고 지지하며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기 위해 열리는 시가행진으로, 해외 퍼레이드에서는 대사관 및 기업들의 참여도 있었다. 한국 퍼레이드에는 처음으로 미국, 프랑스, 독일 대사관이 참여해 부스행사는 물론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또한 퍼레이드 파트너인 글로벌기업 구글(Google)까지 행렬에 함께해 한국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
이외에도 축제 기간 동안 ‘퀴어영화제’를 중심으로 전시회, 토론회, 강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마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제 14회 퀴어영화제’가 개최되며, 축제 기간에 맞춰 서울 아이샵(iSHAP) 센터에서 인기 퀴어툰 작가 변천의 퀴어툰 전시 및 판매, 사인회가 진행된다. 더불어 성소수자의 공적 공간 사용 불허에 대한 토론회, 친구사이 20주년 기념 사업인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발표회’ 등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서대문구청의 행사 장소 승인 취소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지만, 축제는 예정대로 개최하고 있다.”며 “한국의 성소수자는 물론,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식있는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사랑이 혐오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제의 퍼레이드 진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우려했던 대로 동성애 문화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의 행사에 대한 극력 저지 속에 경찰이 출동하는 등 축제는 축제답게 끝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