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에 위치한 <혜성미용실>은 불에 달군 인두로 펌을 해주는 옛 미용 방식을 30년 간 고수하고 있다. 금천구 남문시장 골목을 지키는 <금복상회>에서는 단돈 3천원이면 장인이 직접 문구를 새겨주는 나만의 명찰을 만들 수 있다. 영등포구에 있는 <상진다방>에서는 찻잔세트부터 낡은 가죽소파까지 1970년대 다방의 모습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고, 1983년에 문을 연 동작구의 <터방내> 카페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사이폰으로 내려주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와 복고 감성을 뜻하는 ‘레트로(retro)’가 만난 ‘뉴트로(new-tro)’가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서울의 ‘오래가게’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오래가게’는 시민이 뽑은 개인 점포를 뜻하는 우리말로, ‘오래된 가게가 오래 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년간 총 65곳의 ‘오래가게’를 선정해, 알리는데 앞장 서온 서울시가 이번에는 강서구‧구로구‧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 중심의 ‘오래가게’ 22곳을 발굴하고 선정을 완료했다.
전통공예와 관련된 업종이 많았던 종로‧을지로 일대, 서점‧사진관‧화방 등 예술과 관련된 분야가 많았던 서북권 지역과는 달리, 이번에 선정된 서남권 지역은 다방‧음식점‧미용실 등 주로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가게들이 많았다. 그만큼 더욱 정겨운 서울 시민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래가게’는 개업 후 30년 이상 운영했거나, 2대 이상 전통계승 혹은 대물림 되는 가게를 우선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관광 콘텐츠로서 흥미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고, 친절도 등 고객 서비스가 우수한 가게들을 위주로 선정했다.
2019 서울시 추천 ‘오래가게’ 명단
연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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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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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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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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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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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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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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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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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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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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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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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공항대로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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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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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동 최월선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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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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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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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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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화곡로 64길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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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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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당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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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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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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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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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방화대로 21길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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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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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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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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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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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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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신림로 14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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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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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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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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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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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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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호암로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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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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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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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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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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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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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신림로 11길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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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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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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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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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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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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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오류동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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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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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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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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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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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 부속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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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시흥대로 146길 33(남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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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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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쌀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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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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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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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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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독산로 40길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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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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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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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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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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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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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사당로 16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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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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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방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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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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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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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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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흑석로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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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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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양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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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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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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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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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영등포로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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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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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파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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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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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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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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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경인로 지하 843 (주)영등포역 쇼핑센터 S-D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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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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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치킨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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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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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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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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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시흥대로 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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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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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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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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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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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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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도림로 133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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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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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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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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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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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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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도림로 126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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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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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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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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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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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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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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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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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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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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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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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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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삼양로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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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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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이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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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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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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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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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솔매로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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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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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표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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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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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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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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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이태원로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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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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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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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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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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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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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이태원로 42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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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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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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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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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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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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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인사동길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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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특수성을 반영한 ‘오래가게’의 선정기준은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과거의 재화나 볼거리가 남아있고, 개업 후 30년 이상 동일한 서비스로 운영 중인 가게 또는 2대 이상 대물림된 가게로 ▴생활문화 분야(슈퍼, 책방, 이발소 등) ▴전통공예 분야(칠기, 유기, 공방 등) 가게를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요소, 가게만의 재미있는 이야기나 특색 등도 추천의 주요 기준이 됐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오래가게를 새로운 관광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라며, “명실상부 세계인이 찾는 서울의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오래가게만의 정서와 매력을 국내외에 꾸준히 알리고, 오래가게 간 네트워킹 및 민간 협력 방안도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