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은 제주해녀들이 한 해의 풍어와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영등굿 시기를 맞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3월 17일까지 ‘영등할망께 소망배 띄우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람의 신인 영등신은 음력 2월에 제주로 들어와 미역·전복·소라 등 해산물의 씨를 뿌려 번식시켜주고, 농업이나 어업에도 풍요를 준 뒤 우도를 거쳐 돌아간다고 전한다. 영등할망이 들어오는 시기가 되면 해녀들은 정성스럽게 제물을 차려 굿을 한다.
영등굿 제차 중 짚배에 제물을 담아 바다에 띄우는 ‘배방선’과 ‘지드림’을 소개하고, 관람객들이 소망을 적은 소원지를 종이배 모양으로 접어 전시된 대형 짚배에 띄우면 된다.
관람객들이 만든 종이배는 해녀박물관 인근 어촌계에서 해녀굿 할 때 정성을 다해 소각할 예정이다.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행사는 해녀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해녀문화를 알리고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에서 도민, 관람객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