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 사람이 한데 모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가무를 즐기던 연중행사가 삼한시대로부터 지금까지 내려 오는 것을 광진구(구청장 정송학)에서 올해로 4번 째 고구려축제의 이름으로 보존해 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축제의 기원을 연구하다 보면 삼국지(三國志), 위서동이전(魏書東夷傳)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데, 삼한시대 부여의 정월 영고(迎鼓), 고구려의 시월 동맹(東盟) 그리고 동예의 시월 무천(舞天)이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맹제’는 하늘과 수신에게 추수감사를 드리고, 이듬해의 풍요를 비는 고구려시대의 제천행사로 지난 2007년 이 곳 아차산 고구려축제를 통해 최초로 재현됐다.
10월 15일 제4회 아차산 고구려 축제가 고구려정에서 동맹제를 시작으로 그 서막을 열었다. 이 날 제사장으로 분하여 주민의 안녕과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는 동맹제를 치른 정송학 구청장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인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올해 축제는 동북공정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우리 국민에게 고구려의 웅건한 기상과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 주는 데 큰 뜻이 있다"도 말하며, "지난 해 고구려 축제가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대표축제 지역특화부문 대상을 받아 고구려를 대표하는 축제로 인정 받았고, 매년 10만명이 참여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이제 아차산에 고구려 역사문화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예산의 30%를 중앙정부에서, 30%를 서울시에서 그리고 나머지 40%를 광진구가 확보하기로 하였다. 2011년 완공목표로 고구려 역사도시인 광진구가 구민 뿐 아니라 서울시민, 나아가 온 국민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는데 큰 일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나루아트센터에서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까지 능동로를 따라 고구려 옷을 입은 취타대를 선두로 기마병과 궁수, 퍼레이트카와 다문화가족, 15개 동 주민, 풍물패 등이 뒤따르는 고구려 퍼레이드를 펼쳤다.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도중에 여러 곳에서 군대의식의 무예시범과 당나라군사와의 전투장면을 연출하여 역동적이고 흥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둘째 날인 1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대학동아리 공연과 11시부터 워커힐 민속예술공연이 펼쳐지며, 오후 6시부터는 경서도소리극 "아차산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 다문화가족들과 광진구민의 화합의 장이 될 "다문화 가정축제"가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며, 축제기간 2일 내내 어린이대공원 숲 속의 무대 주변에서 상설전시 및 체험마당을 꾸며 다채로운 볼거리와 재미있는 즐길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고구려축제의 공식일정이 끝난 17일에는 "KBS전국노래자랑 광진구편"이 숲속의 무대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고 한다.
체험마당에선 고구려 병영체험, 군사교대식 재현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정송학 구청장은 이어 "광진구가 명실공히 고구려 역사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21세기는 역사, 문화와 관광사업이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을 견인하는 중요요소가 될 것이다. 고구려역사문화관 건립과 고구려축제는 고구려의 역사를 바로세우고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효과를 누리게 하는 컬쳐노믹스(Culturenomics)의 초석이 될 것이다. 고구려역사문화관 건립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아차산 고구려축제에도 많이 참가 하셔서 체험공간도 즐기고 볼거리를 빠짐없이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페스티벌 취재팀 / press@thefestiv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