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가득 품은 국화꽃이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장을 수놓고 있다. 꽃 박람회를 방불케 하는 국화축제는 ‘도시, 국화 향기에 취하다’를 주제로 10월 9일부터 10월 25일까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도시축전장의 주행사장인 하늘길과 해달길을 국화꽃으로 만든 조형물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토피어리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화로 만든 아치형 입구인 ‘가을의 문’을 들어서면 ‘행운의 탑’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국화로 쌓아 만든 ‘행운의 탑’을 10번 돌면 행운이 찾아오고 20번 돌면 건강이 찾아온다고 한다.
국화축제의 총책임자 김병건(48) 씨는 “국화축제는 수도권매립관리공사에서 쓰레기를 매립한 가스의 열을 이용해 온실재배한 국화와 녹지관리사업소에서 재배한 국화를 사용한 것으로, 환경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 국화 모형작, 다발모양의 다관작, 원형의 대륜대작, 흘러내리는 현애작 그리고 국화분재 등 6만9천200본을 전시하며 국화축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라며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관람객 이경애(37, 경기도 시흥) 씨는 “꽃 박람회를 여러 곳 가보았는 데 국화축제는 처음이다. 예술적으로 특색 있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아 사진 찍을 곳이 많다”며 꽃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축제장은 각종 공룡 모양을 토피어리로 형상화한 쥬라기공원 존과 소와 달구지 모형의 워낭소리 존, 또 꽃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사랑이 점점 커진다는 러브터널, 코끼리 가족, 낙타, 말, 사슴, 기린 등 멋진 토피어리로 가득하다.
인도에서 온 관람객 샘(29)과 가즐(27) 부부는 “매우 아름답고 멋지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라며 ‘원더풀’을 연발 외쳤다.
관람객 채명석(32, 서울 강북구) 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왔는데 국화로만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다. 동물 모양이라서 친근하고 귀여워 여자 친구가 정말 좋아한다. 각 존마다 특색 있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국화 축제 담당자 조문래(41) 씨는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가을을 선사하기 위해 꽃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관람에 지장이 없도록 밤늦게까지 물을 주고 만개한 꽃은 수시로 바꾸며 신선한 꽃과 향기를 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국화 축제인 만큼 많은 사람이 보러오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