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까지 1.03km 구간에 실개천 탄생
북악산에서 성균관~청계천으로 합류하던 홍덕동천의 모습 재현된 실개천 탄생
11월 1일, 예술과 문화의 거리이자 대표적인 젊음의 명소인 대학로가 수변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총 1.03㎞ 구간에 만들어진 실개천이 선을 보이는 것이다. 이 물길은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졸졸졸 물소리를 들으며 정신적인 안정을 찾고 휴식을 취하는 도심 속 산책지로 대학로를 변모시킬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여름에는 주변 기온을 최대 3.6℃까지 떨어뜨려 이 일대를 한층 시원하게 변화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한여름 아이들이 물놀이에 심취하는 광경을 상상해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대학로는 본디 홍덕동천의 물길이 흘렀던 역사를 갖고 있다. 북악산 남서쪽에서 흘러 내려와 학문과 문화의 산실이던 성균관을 지나 청계천으로 합류하던 홍덕동천은 도로 구조상 옛 모습이 그대로 복원되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물길을 되살려 과거 홍덕동천의 모습이 최대한 재현됐다. 실개천 물은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발생하여 하수도에 버려지던 유출 지하수를 여과ㆍ살균시켜 하루 500톤의 물을 공급한다고 한다.
통행량이 많고 보도가 좁은 혜화로터리에서 마로니에공원 전까지인 약 500m 구간은 일명 도시형 실개천이, 비교적 보도가 넓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종점부인 이화사거리까지의 약 500m구간은 풀, 화초, 물고기가 뛰어노는 자연형 실개천이 완성됐다. 분수와 벽천(벽에 붙인 조각물의 입 등에서 물이 나오도록 만든 분수) 그리고 연못 등도 만들어져 보다 쾌적하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실개천 및 연못의 수질은 1급수 수준. 물고기가 직접 뛰어 놀 수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생태를 직접 관찰할 수도 있다.
이와 발맞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는 11월 1일 일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축하행사도 개최한다. 퓨전국악 공연을 필두로 마로니에공원 옆에 조성된 연못의 분출식 및 쉬리, 피라미, 연중모치, 금강모치 등 1급수 서식 물고기 방사 등 1시간여의 이벤트와 함께 대학로의 새로운 거리를 즐겨보자. 그리고 실개천이 더해져 더욱 아름다워진 대학로의 야경을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