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전 헤어진 엄마를 꼭 찾고 싶어요. 너무 늦은건 아닌지 모르겠네요.살아계시면 좋으련만….”
최근 나주시 주민복지과를 찾은 이선희씨(52. 경남 김해 거주)는 어렸을 적 사진을 내밀면서, 흐릿한 기억을 실타래처럼 풀어내며 45년전 헤어진 엄마를 찾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씨에게 남아있는 기억에는 언니와 오빠가 있었고, 지금의 송월동 근처에 살면서 자전거를 탔으며, 할머니가 양잠을 했었고, 대여섯살때쯤 비오는 날 밤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나주배를 손에 든채 영산포에 있던 ‘희망원’에 맡겨졌다는 것.
“어머니는 일을 해야 했기에 자신을 육아원에 맡겨 놓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찾아왔기 때문에 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확신하는 이씨는 말이 좀 어눌하고, 왼손가락이 자유롭지 못하며, 배꼽 위에 큼지막한 점이 있는 신체적 특징이 어머니를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산포에 있던 희망원이 해체되고 광주 송정리에 있던 백선육아원으로 옮기면서 어머니와 헤어진 뒤 연락이 끊겼고, ‘김선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호적이 만들어져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이씨는, 18년전에 어머니를 만날 기회를 “생활이 어렵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놓쳐버린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오래전 남편과 사별한 뒤 아들과 딸이 장성해서 제 몫을 하고 보니 어머니생각이 더 간절해졌다”는 이씨는 “아이들에게 외갓집과 외할머니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마음에 묻어놓았던 혈육의 정을 이제야 풀고 싶다”며 재회를 도와줄 것을 간절히 바랐다.
<연락처; 김해중앙교회(055-333-2771), 나주시 주민복지과(339-8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