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이천 설봉공원에서 제14회 이천쌀 문화축제가 25일 화려하게 개막되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풍물놀이패가 무대에서 흥을 돋우고, 농경사회의 가을걷이 후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판씻음, 청신, 천제례를 벌이며 추수감사의 참뜻이 시민들에게 전해졌다.
단풍과 깃발 그리고 풍악이 어우러진 축제장에는 동서양의 여러나라에서 찾아온 많은 외국인들이 눈길을 끌었고, 첫 날부터 대형버스로 단체관광에 나선 학생들과 여행객이 줄을 이었다.
축제에서 민속놀이마당, 상설체험 놀이 등 아이들이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우리 놀이를 접할 수 있으며, 농경체험, 전통혼례, 거북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문화를 겪기 힘든 도시 아이들이 농촌문화체험과 전통문화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올해는 태풍과 폭우로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했으나, 다행히 우리 이천은 날씨가 좋은 편이어서 수확에 큰 지장은 없었다" 며 "농민들이 노력한만큼 농작물을 기쁘게 받아 먹고 즐기는 축제를 벌이자"고 말했다.
조 시장은 이천쌀 문화축제가 5년 연속 문화관광부 우수 축제로 선정된 대동놀이 축제인만큼 4일간 축제장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무지개가래떡 뽑는 행사장에는 2000명이 먹을 수 있는 600m의 가래떡을 받기 위해 두 줄로 길게 늘어선 참가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또 각 마을에서 생산한 쌀을 직접 도정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하여 쌀을 사려고 아침부터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장터에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먹을거리와 난타공연, 햅쌀노래방 등 신명 나는 프로그램이 젊은이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얼쑤국악한마당, 흥겨운 우리소리 등의 푸짐한 프로그램이 펼처진 공연장과 체험학습장에서는 가족단위로 찾아 온 손님들이 시간가는 줄을 몰라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농촌의 가을축제가 아니라 문화가 있고 사색이 있으며 사람냄새가 구수하게 나는 이천쌀문화축제는 <쌀로 빚은 구수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10월 28일까지 4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