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담은 하늘 축제를 주제로 의성군과 매일신문사가 마련한 "제3회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가 대회 사흘 동안 국내외 관광객 10만여 명이 몰려 세계적인 대표 연(鳶) 축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31일 성공적으로 폐막했다.
지난달 28일 "연 문화 발전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29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올해 연날리기대회에는 20개국 200여 명의 외국인 선수단을 비롯해 국내외 선수단 및 연 동호인 등이 참석해 "태국국제연축제" "그리스 아테네국제연축제" "중국 웨이팡국제연축제" 등 지구촌 대표 연 축제와 어깨를 당당히 겨루는 국제규모 연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의성연날리기대회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참석자들에게 지난 3년간 국제대회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현대적 연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중적 스포츠로 성장하고 있는 연 산업의 축제화를 위한 "세계 연 스포츠문화연맹"(IKASCOInternational Culture and Sports Kite Organization)의 발족을 공식 제안,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의성군 안계면 위천둔치 행사장에서 마련된 개막식에는 세계 20개국에서 참가한 200여 명의 해외 선수단들을 비롯해 공동 대회조직위원장인 매일신문사 여창환 사장과 김복규 의성군수,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우종우 의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성군의원들, 대구포항부산 의성향우회원, 의성지역 주민 등 5천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복규 의성군수는 개막식에서 "서로 다른 풍습을 띤 연과 연 문화를 통해 문화교류의 장, 희망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은 "국경을 초월해 연을 사랑하는 지구촌 사람들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가 연을 통한 지구촌 화합과 지속적인 문화교류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의로운 고장 의성이 이제 세계 속에서 가장 훌륭한 연의 고장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제연날리기대회가 향수의 장, 참여의 장, 세계 교류의 장으로 경쟁력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31일 국내에서 첫 시연된 "육각형 챌린저 대회"에서는 공중에 오래 떠있기, 바닥에 빨리 내려앉기, 연싸움 등 기술을 겨뤘다. 국내 9개 팀과 해외 5개 팀 등 14개 팀이 출전한 스포츠 카이트 대회에서는 본선을 앞두고 3개국 6명의 선수들이 2줄 카이트를 함께 시연했다. 여기서는 바람을 가르며 하늘로 치솟았다 땅으로 급강하하고, 평행이동하는 등의 기술을 선보여 박수가 쏟아졌다.
육각형 연싸움대회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중국의 육각형 연이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로까꾸란 이름이 만들어져, "로까꾸(rokkaku) 챌린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참가 자격은 연의 크기가 2m10㎝ 이상의 육각형 연이어야만 가능하며, 경기 방식은 우리나라 방패연의 연싸움과 같이 연이 땅에 먼저 떨어지거나 연줄이 끊어지면 탈락한다.
이날 한국을 포함해 15개국 선수가 참가한 이날 대회에서 인도네시아 팅톤(42) 선수가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의 탄진보(49) 선수가 2위, 미국의 래리 데이비드 엠브로즈(67) 선수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팅톤 선수는 "육각형 연싸움은 실이 싸우는 게임이어서 연을 가장 높게 올려 뒤늦게 연을 내리는 전략을 쓴 것이 우승을 하게 된 비결인 것 같다"고 했다.
오제환 대회 운영위원은 "다른 나라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육각형 연싸움대회를 국내 처음으로 의성에서 개최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내년부터는 한국적 특색에 맞게 게임을 각색해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