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임축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무박3일간의 두 가지 난장 미친금요일과 도깨비난장이 오늘 드디어 시작된다.
올해 축제는 ‘쎈놈들의 이종교배’란 슬로건으로 24일(금) 밤8시부터 26일 새벽 5시까지 무박3일동안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공연들이 이어진다.
기존의 무박 3일 시간은 그대로 유지하며, 미침금요일은 금요일, 도깨비난장은 토요일이라는 공식을 깨고, 금요일에도 도깨비난장을, 토요일에도 미친금요일을 즐길 수 있는 통합이다. 이는 내년도 새로운 잡종의 탄생을 예고한다. 기존보다 예산, 운영 등이 두 배 이상 들지만 모든 이들이 언제 찾아와도 도깨비난장의 다이나믹한 공연과 미친금요일의 하드코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 배려다.
특히 올해의 난장은 그동안 춘천마임축제를 대표하는 공간인 어린이회관을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춘천마임축제는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파격 퍼포머 총출동
두 개 난장은 합쳐졌지만, 각 난장이 갖는 정체성 및 독창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우선 국내 야외 공연 축제 중 처음으로 19금을 표방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미친금요일은 어린이회관 건물 내부에서만 진행한다. 지금까지 야외에서 진행되어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어린이회관 내부를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공간디자인 및 프로그래밍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파격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 미친금요일을 위해 대한민국 파격 퍼포먼스를 이끌어온 무세중, 심철종, 신진식 등 중견부터 미디어의 권아람, 타투 합법화 운동을 하고 있는 이랑과 권아람 등 신진 퍼포머까지 총출동하고, 포크가수 정형근의 사회성 짙은 신곡 발표 등 어떤 관념과 상식도 허용되지 않는 파격 그 자체의 공간을 만든다.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도깨비난장
어린이회관 일대와 리틀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도깨비난장은 밤에는 마임, 춤, 음악, 퍼포먼스, 미디어, 설치 등 다이내믹한 공연을 즐길 수 있고, 토요일 낮에는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편안하고 재미있는 공연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아!수라장의 물로 시작한 마임축제의 마지막은 불로 마무리한다. 26일 새벽 4시부터 5시까지의 폐막불난장은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새벽 2시부터는 심철종의 차 부수기 퍼포먼스 ‘스트레스’가 벌어져 관객들에게 최대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관객, 공연자, 스태프 등 모든 사람들이 그 주위에 모여 마시고 춤추는 대동놀이를 하면서 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관객들의 편의 최대한 배려
한편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 원년인 만큼 관객들이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우선 도깨비난장과 미친금요일이 합쳐져 공연내용이 두배로 늘어났음에도, 많은 관객들이 부담 없이 축제와 함께할 수 있도록 입장료는 작년과 같은 2만 원으로 동결했다. 또한 관객의 편의성을 한층 향상시키기 위해 일정/지도에 대한 홍보물 제공, 여행상품의 개발, 먹거리를 비롯한 푸드코트의 확충, 관객쉼터의 확보 등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유진규 예술감독은 “축제는 신에게 바치는 염원의 몸짓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춘천마임축제는 공지어9999, 우다마리, 수신, 화신 등 신화를 모티프로 많이 활용했다. 하지만 4반세기를 맞는 올해부터는 신이 아닌 인간에게 바치는 축제를 만들어가려 한다. 그래서 바람난유랑단 등의 주거공간 침투형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또한 관람객들이 진정한 무박3일의 난장을 즐길 수 있도록 도깨비난장과 미친금요일을 하나로 합치는 이종교배를 시도했다.”며 “하루밤 열정적으로 축제를 즐기고 일 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