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의 삽시도에 해안선을 따라 서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둘레길이 생겨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화살이 꽂힌 활(弓)의 모양과 같다고 해 붙여진 삽시도에 명품섬 BEST 10 사업으로 둘레길이 조성된 것이다. 삽시도 둘레길은 너머해수욕장에서 밤섬해수욕장까지 해안선을 따라 2km 구간으로 탐방로와 테크계단, 쉼터(4개소) 등이 있다.
둘레길은 진너머해수욕장에서 시작돼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나지막한 산의 중턱부터 해안선을 따라 조성돼 둘레길을 걸으면서 서해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길을 따라 면삽지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간수 물망터도 볼 수 있다.
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인접 멍데기섬(무인도)을 배경으로 수리바위 등 삽시도 후면의 절경을 볼 수 있게 됐으며, 이곳에서 보는 황홀한 서해 낙조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 준다.
제주도의 올레길과도 전혀 뒤지지 않은 삽시도 둘레길은 구도로와 연계하면 걸어서 2~3시간 정도 소요돼 트래킹코스로도 적합하며, 무리한 등산보다 자연을 느끼면서 여유롭게 등산하는 등산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아름다운 바닷길을 지나고 마지막 약 500m 구간은 소나무길로 이루어져 수만 그루의 해송이 선사하는 솔잎 향기도 귀한 관광효과를 더해 주고 있다. 둘레길이 끝나는 곳에는 삽시도에서 가장 긴 백사장을 가지고 있는 밤섬해수욕장을 볼 수 있으며, 삽시도 구도로와 연결돼 삽시도 전체를 걸어서 구경할 수 있다.
삽시도 둘레길 절경 중 하나인 면삽지는 삽시도와 자갈길로 연결돼 있으며, 만조가 되면 삽시도와 떨어져 무인도로 남게 되는 섬으로 삽시도에서 가장 물이 맑고 오랜 풍상에 시달려 만들어진 기암절벽과 동굴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또 석간수 물망터는 밀물때는 바닷물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어 바닷물속에 잠겨있던 바위와 백사장이 드러나면 짜디짠 갯물을 걷어내고 시원하고 상큼한 생수가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삽시도만의 명물이다.
삽시도는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카페리 여객선으로 가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