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아닌, 인천에서 올레물길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공원과 녹지에 ‘올레물길’ 100km가 조성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14년까지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송도.영종.청라지구에 실개천과 생태습지 등으로 구성된 "올레 물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길은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공원과 녹지에 폭 0.3∼1m, 깊이 0.1∼0.3m의 실개천 형태로 조성되며, 산책로에는 생태습지, 인공폭포, 생물서식공간 등이 추가로 배치된다. 지역별 물길 설치 구간은 송도국제도시 50㎞, 영종하늘도시 20㎞, 청라지구 30㎞로 예정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첫 올레 물길 사업지인 23호 공원(1공구)의 경우 삼림욕이 가능할 정도의 울창한 수목지대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는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마련된다.
송도·영종·청라 지구로 구성된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모두 188개의 공원(1400만㎡)과 300여 곳의 녹지(414만㎡)가 들어설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에 이미 조성됐거나 조성 중인 28개 공원에는 실개천과 생태습지를 추가로 조성한다.
또 앞으로 조성될 20여 개의 공원에는 설계 때부터 올레 물길을 반영한다. 아직 공원·녹지 조성이 본격화되지 않은 영종도(공원 97개, 녹지 98곳)와 청라(공원 43개, 녹지 152곳)에도 올레 물길이 들어선다. 물길에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온 중수도나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흘려보낼 예정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100km에 이르는 올레물길이 조성될 경우, 저탄소 도시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 열섬 현상을 막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