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일의 나비생태공간인 서울숲 나비정원이 지난해 2배 면적으로 확장 22일 개장한다.
자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도심 속에서도 나비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숲 야외나비정원은 울산대공원 나비식물원, 남해 나비생태관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나비생태공간으로, 서울에서는 유일한 공간이다.
또한 일정기간 이벤트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1년 내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5월부터(금년은 조기개장) 10월까지는 그물망으로 설치된 나비정원에서,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유리온실인 곤충식물원에서 살아있는 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작년에는 곤충 전문 비정규직 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추가로 인력을 보충 등 사육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남방노랑나비(먹이식물 : 자귀나무)와 끝검은왕나비(먹이식물 : 금관화, 박주가리)의 2종의 나비를 채집하여 여름에서 겨울에 걸치는 기간 동안 사육, 증식하는 성과를 거뒀다.
나비정원에서는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서울시 지정보호종인 산제비나비, 호랑나비, 암컷의 날개 끝이 검다하여 이름 붙여진 암끝검은표범나비, 그리고 남방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을 볼 수 있다.
나비뿐만 아니라 먹이식물을 열심히 갉아먹는 나비애벌레, 아름다운 나비로 바뀌기 위해 나비번데기의 탈피하는 모습까지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생태보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그마한 나비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한 후 딱딱한 껍질을 힘겹게 뚫고 나와 쭈글쭈글한 날개를 서서히 펼치는 광경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힘든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나비로 탄생하는 과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으로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춘희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예년에 비해 연일 따뜻한 기온으로 서울숲 나비정원을 조기 개장하여 공원이용 시민들이 서울숲에서 나비의 한 살이를 관찰하고 체험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