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과 흥행성, 실험성과 보편성을 갖춘 젊은 작품들의 릴레이 공연
지난 3년간 대학로에서 공연된 연극 중 단 네 편을 꼽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뽑으시겠는가? 웬만한 연극 마니아라도 대답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대학로에서 가장 젊고 새로운 색깔을 가진 문제작 네 편을 꼽으라면? 대답이 자못 궁금해지는 질문이다.
남산예술센터 무대는 2010년의 첫 3개월을 과감하게 네 편의 공연에 할애했다. 이름하여 "Best & Next,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제목 그대로 대학로에서 지난 3년간 공연된 소극장 공연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자 우리 연극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갈 유망작을 선정한 것이라니 이보다 더한 보증수표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선정된 네 작품은 "쇼닥터"로 지명된 위원으로부터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하는진단서를 받아들고,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중극장용으로 작품을 키울 수 있는 지원도 받았다. 그 결과 파릇파릇한 실험정신은 살아 있되 완성도는 더 탄탄해진 작품들로 더 많은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 것.
그 네 편 중 현재 남산예술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은 <호야:好夜>다. 권력과 음모로 얼룩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실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탄탄한 드라마투르기를 파격적인 공연 양식으로 새롭게 만든다.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올해의 예술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등을 휩쓸면서 한국 연극계의 "무서운 아이"로 등극한 연출가 서재형이 이제는 완숙해진 연출력으로 차세대 대학로 주자로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 이미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대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석권한 뒤, 그 여세를 몰아 2008년 11월 대학로 공연시에도 연일 매진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뮤지컬이 관람객들을 몰고 가 버린 공연계에서 한국 연극의 자존심을 지켜낼 <호야>의 한층 세련되어진 2010년판을 보실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그 뒤를 잇게 될 이 기획공연의 세 번째 주자인 <맥베드>에는 무료초대권도 배부되고 있다. 일자별 10명, 1인당 2매이며, 2월 2일까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www.sfac.or.kr/sub.asp?page=1120)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 : 남산예술센터 02) 758-2105
하이서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