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의 오지마을 동막골 노인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제4회 동막골 번데기 주름축제가 지난 8일 목면 본의2리 일원에서 500여명의 주민 및 관광객들이 찾은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동막골 번데기 주름축제는 노인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분위기로 농촌 특유의 정겨운 광경을 연출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개막행사로 마련된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하는 풍물, 라인댄스, 아코디언교실 프로그램 공연과 청남면 난타공연에 이어 풍등과 풍선을 날리는 이벤트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축하공연 ‘번데기는 프라다를 입지 않는다’는 주제를 통해 객석의 웃음바다를 만들어 놓은 몸빼패션쇼와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번데기 합창단의 열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전통혼례 재현행사를 통해 혼례를 올린 어르신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 동시에 행사장에 찾아온 관람객들에게는 요즘은 보기 힘든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알려주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누에의 일생, 옛 농기구 전시, 누에고치 공예, 짚 풀 공예, 서리 해봤니, 동막골 보물찾기 등 체험행사와 번데기 시식, 뽕잎보리밥 비벼먹기, 뽕잎국수 등 푸짐한 음식으로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이석화 청양군수는 격려사를 통해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역민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축제가 활성화가 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인위적인 축제보다 우리 삶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공감대를 형성해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인기 많은 명품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흥규 번데기 주름축제 추진위원장은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다”며,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많은 분들이 다시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