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 년 동안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 미군기지를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8월 29일(화)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전시실에서 용산기지와 주변 도시지역의 장소성을 규명할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1882년 임오군란과 1894년 동학농민운동 진압을 빌미로 조선에 군대를 파견한 일본은 1904년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하고 한일의정서를 맺은 뒤 용산 일대 300만 평을 군시설 수용 대상지로 선정하고, 1907년 115만 평을 군용지로 사용하여 왔다. 1945년 8월, 광복을 맞이한 조선 땅에서 일본군은 본국 철수를 준비하고,1945년 9월에 미군에 정식 항복문서를 전달함과 동시에 미군이 용산기지를 접수하게 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952년 용산기지를 미군에 정식으로 공여하게 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용산기지는 치외법권 지역이 되었다.
이번 용산기지 관련 전시회는 8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장소를 이동하며 이루어진다. 8월 29일부터 9월 24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전시를 시작으로, 9월 26일부터 10월 27일까지 용산구청, 11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시청에서 마지막 전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회는 ‘용산, 금단의 땅을 전하다’라는 이름으로 현재 이행되는 용산 주한미군기지의 평택기지 이전과 용산공원 공론화 과정에 병행하여 용산기지와 주변지역에 대한 역사와 도시경관 변천사 등 시민들이 용산 지역을 이해해 나가는 정보 공유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용산기지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연구하고자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등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는 용산기지와 관련된 도면, 문서, 사진자료를 조사‧수집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방 후 1948년 당시의 미군이 점령하였던 용산기지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서울의 중심공간이자 국가 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공원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을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매주 세 차례(화, 목, 토/오후2시~4시) 전시 설명회도 진행한다.
△ 용산 미군기지 근처의 전쟁기념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