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을 뽐내는 보물섬 남해에 정유년 한 해를 보내고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는 다채로운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펼쳐진다.
먼저 금산과 상주은모래비치로 전국에 잘 알려진 상주면에서 ‘제16회 상주해돋이&물메기 축제’가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이틀 동안 개최된다. 상주은모래비치와 망산 전망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31일에는 오후 2시 관광객 참여 체험행사를 시작으로 국악·댄스·색소폰 공연, 초청가수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직접 노래자랑에 참여해 저물어 가는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볼 수 있다. 특히 이 축제장을 찾으면 남해의 겨울철 대표 별미, 물메기의 시원한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물메기는 꼼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지역에 따라 물곰, 물텀벙이라고도 한다. 남해에서는 주로 겨울철 잡히는데, 수심 50~80m에 살다가 겨울이면 산란하기 위해 연안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물메기는 긴 수염, 축 처진 입꼬리를 가져 ‘못생긴 생선’으로 알려져 잡어로 홀대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별미로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겨울철 고급 어종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번 축제의 주최 측인 상주면연합청년회는 관광객들을 위해 싱싱한 물메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다.
물메기국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자정까지 기다리면 밤 12시께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아름다운 밤하늘을 수놓는다.
이튿날인 1월 1일 열리는 해맞이행사는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관광객들은 망산에 올라 일출과 함께 사전 배부된 풍선을 힘찬 함성과 함께 날려보내며 새해의 간절한 소망을 빌어 볼 수 있다. 망산은 해발 143m이지만 푸른 쪽빛 바다와 언덕처럼 솟아오른 섬들, 뒤편의 반달 모양 상주은모래비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남해의 일출 명소다.
일출과 함께 크고 작은 섬들이 하나둘씩 어둠에서 깨어나면 수려한 한려수도의 장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CNN의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이자 국가지정 명승지로 선정된 남면 가천다랭이마을에서도 해맞이 축제가 개최된다.
특히 이곳은 쪽빛 남해 바다와 층층이 다랑이 논, 배후의 산자락이 조화를 이뤄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며 빚어낸 절경을 연출한다. 가천다랭이마을은 31일 밤 11시께 폭죽행사로 올 한 해를 보내고, 1일 아침 6시 30분부터 해맞이 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