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문화재단은 2019 선농대제를 축제로 펼쳤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4월 20일(토) 제기동 선농단(사적 제436호)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초헌관으로 초청하여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선농대제를 올렸다.
이날 축제는 향과 축문을 전하는 제사 전향례를 시작으로, 제기역 부근 함경면옥 옆에서 선농단까지 이르는 300m의 어가행렬을 약 130명의 화려한 퍼레이드로 화려하게 재현했다.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이 합쳐져 종암초등학교 학생 20명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참여하여 뜻깊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어서 김동목 성균관 부관장의 집례 아래 약 90분 동안 제례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례, 망요례 순으로 거행되었다. 또한 제례 전문해설사의 낭랑한 목소리로 현대적이 어휘로 설명이 되어 절차의 체험학습형 효과를 더하게 되었다.
전통 설렁탕 재현과 설농탕 요리경연도 인기를 끌었다. 가마솥과 화덕을 설치하고 문헌에 따라 전통방식으로 설렁탕 3,000인분을 조리해 방문객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했다. 옛날에 임금이 동대문 밖의 선농단에 나와 직접 모내기를 하고 밭을 가는 등 친농행보를 하였고 소를 잡아 농민들가 함께 국을 끓여 나누어 먹었던 스토리가 선농탕 또는 설렁탕을 발전해 왔다는 것인데, 이 이야기를 그대로 축제화 한 것이다.
설롱요리대회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설렁탕 요리 재현 경연대회에서 유덕열 구청장은 축제의 의미를 설명하며 구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농단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이 날의 요리대회는 단순한 설렁탕 경연대회가 아니라 설롱요리의 변화 판인 퓨전요리가 출품이 되어 인기를 끌었다. 설렁탕을 활용한 이색 요리대회였는데, 설렁탕과 관계 있는 돈까스, 수제비, 냉채, 스파케티, 롤스튜 등이 요리대회에 참전하였다.
마지막으로 주민과 관광객 등 참가한 모든 방문객들에게 3000인분의 설렁탕을 무료로 제공하는 설렁탕 나눔행사는 이 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더구나 줄을 서서 무료 설렁탕을 받아 먹는 게 아니고 앉아서 기다리면 자원봉사자들이 날라다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가족과 함께 찾아온 동대문구 주민 박 모씨는 " 내가 사는 곳에 이런 문화재나 문화제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선농단에서 생겨난 설렁탕의 의미를 새기는 역사문화 축제라서 더욱 의미가 있어 앞으로 매년 이 축제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