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월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취소되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23일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는 데 총력을 다 하기 위해 올해 들불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지난 14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와 관광분야의 전환점을 마련키 위해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키로 발표하였으나, 그 이후 양성 확진자가 발생하여 9일만에 결정이 변경되었다.
고 시장은 또 "올 가을 새별오름에서 많은 분들이 활짝 핀 억새꽃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오름에 있는 묵은 억새는 별도 일정을 정해 태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 제주들불축제는 3월 12일부터 하려던 원 계획을 변경하여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축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제주시는 또 3월 말 삼도1동 전농로와 애월읍 장전리의 제주왕벚꽃축제와 유채꽃국제걷기대회도 취소하기로 했다.
제주들불축제 취소 결정에 즈음하여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주시장 고 희 범
존경하는 50만 제주시민 여러분!
제주시는 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는 데 총력을 다 하기 위해 올해 들불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와 관광 분야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하여 지난 14일 들불축제를 개최키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들불축제가 제주 사회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확진자 제로’이던 제주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써 지역사회 2차 감염의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시민의 안전과 제주의 지역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액운을 떨쳐내고 새해 소원을 비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제주들불축제는 아쉬움 속에 내년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들불축제장인 새별오름은 평소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일 뿐만 아니라, 가을철에는 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덮이는 관광 명소입니다. 올 가을 새별오름에서 많은 분들이 활짝 핀 억새꽃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오름에 있는 묵은 억새는 별도 일정을 정해 태울 계획입니다.
또한 3월 말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던 삼도1동 전농로와 애월읍 장전리의 제주왕벚꽃축제도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내년에는 제주시민과 전국의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무엇보다 인내와 협조로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제주시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를 반드시 극복해내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켜서 코로나19 사태를 이른 시일 안에 끝낼 수 있도록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