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조금은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돌아 문 밖만 쳐다봐도 가슴에 설렌다.
겨우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울음소리에 봄이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실감하며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뭔가 손해를 볼 것 같은 마음을 들게 한다. 가평으로 봄맞이 여행을 떠나보자.
가평군은 물 맑고 산세 좋기로 유명하다.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100대명산 중 화악산, 명지산,운악산,유명산,축령산 등 5개의 아름다운 산과 북한강, 가평천, 조종천을 비롯한 용추, 명지계곡 등을 지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알프스다.
가평은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경춘선에 준고속열차 ITX-청춘이 운행돼 청량리에서는 42분, 용산에서는 55분이면 도착해 한결 가까워져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오가는 길에 경춘선을 이용하면 봄나들이 길은 배가된다.
건강과 자연을 마시는 보납산(寶納山, 329.5m, 가평읍 읍내리)산행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과 그 북한강과 합류하기 위해 숨 죽여 흐르는 가평천의 굴곡을 양 옆으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야트막하지만 암릉과 몇 개의 능선, 동굴 등 여느 산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전부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보납산은 특히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조선 최고의 서예가 한호(호는 석봉)와 관련된 흔적으로도 유명하다.
보납산은 선조 32년인 1599년 한석봉이 가평군수를 지낼 때 이 산을 유달리 좋아했는데 보납산 전체가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석봉(石峯)이라서 그 이름을 따 호를 석봉이라 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2년 후 가평을 떠나면서 보납산에 벼룻돌과 아끼던 보물을 묻어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온다. 그래서 산 이름도 ‘寶納山’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정상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뿐만 아니라 남이섬, 자라섬, 가평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보납산 가는 길목에는 국내최고 최대의 캠핑장인 자라섬오토캠핑장이 있다. 이 캠핑장은 TV속에서도 많이 봐온 캐라반, 모빌-홈 등 다양한 시설이 눈길을 끈다.
캐라반과 모빌-홈엔 침대, 샤워실, 화장실, 옷장, 수납장, 냉장고, 테이블 등이 모두 완비돼 있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엠티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자라섬오토캠핑장은 직접 텐트를 가져와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 191개 사이트와 캠핑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125개 캐러밴사이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캠핑장 주변엔 남이섬, 생태테마크인 이화원, 가평 짚와이어 등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관광지들이 즐비하다.
- 교통편 : 경춘선전철이용 가평역에서 내려 걸으면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가평역~보광사입구~보광사~체력단련장(보납삼거리)~보납산 정상
휴양과 산행이 함께하는 칼봉산 자연휴양림 (가평읍 경반안로 454번지일원)
황토와 통나무로 이루어진 숲속의 집. 황토집. 사방댐으로 생긴 정원 같은 호수, 밤나무와 잣나무 숲속사이에 산책로는 도심생활에 찌든 심신 치유의 장이라 자랑할 만 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닫지 않은 천혜의 자연림인 가평읍 경반리 칼봉산(해발,899m)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은 23㎡(7평형)~68㎡(20평형)황토통나무집10동과 황토 숲속의 집 2동, 세미나실(115㎡) 및 13개 숙소를 가진 595㎡(180평)규모의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서 있는 산속의 별장이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에는 꽁꽁 얼린 것 보다 차가운 물. 에어콘보다 시원한 바람. 잣나무향이 그윽한 통나무집과 다목적 운동장. 물레방아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원앙을 비롯한 각종텃새와 야생화. 버들치 등 민물고기. 도마뱀등을 볼 수 있는 생태천국이기도하다.
가평군청에서 불과 4.5㎞ 떨어진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규모는 작지만 맑고 풍부한 물과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청정지역으로 등산까지 할 수 있어 사계절 휴양지와 산행지로도 적격이다.
- 교통편 : 경춘선전철이용 가평역에서 내려 택시시용
승용차: 가평군청옆 좌회전-풀무고개-승안리-경반리-칼봉산자연휴양림
자연과 인간의 위대함이 공존하는 호명산(虎鳴山,632.4m 청평면 호명리)
호명산은 청평터미널이나 청평역 가까이에 있어 찾기 쉬운 산이다. 서울에서 청평으로 들어서면서 오른쪽으로 청평댐이 보이는데 그 댐을 내려다보고 있는 산이 호명산이다.
오르는 길이 다양하여 교통편 따라 선택해서 오르기 쉽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감로암으로 올라 대성사로 내려오면 불편함이 없고 전철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청평역에서 내려 조종천 제방길을 따라 냇가를 건너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다.
감로암 노선을 택하면 작은 계곡을 따라 40여분을 오르면 호명산으로 오르는 길과 호명호수(양수발전을 위해 인공으로 조성한 대형 호수)로 오르는 갈래길이 나온다. 여기서 호명산 정상을 택하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호명산은 능선을 따라 좌우측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볼만하다. 우측으로는 경춘국도가 뻗어 있고 좌측으로는 북한강이 굽이치고 있어 산행이 즐겁다. 호명산의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있다.
호명산은 높이 630m에 불과함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산이다. 오르는 길이 다양하고 능선을 따라 난 아름드리 소나무의 우직함이 가슴에 닿는다.
특히 호명산에서 호명호수까지 3km가 넘는 능선이 매력적이다. 또한 호명호수는 양수발전을 위한 인공호수로 산 정상에 조성한 푸른 호수가 매우 아름답다. 약15만㎡(4만 5000평)의 면적을 가진 호수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한다.
- 교통편 : 경춘선전철이용 상천역 또는 청평역에서 내려 등산로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1시간 30분소요
- 먹거리 : 흔히 관광과 여행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는 없다. 가평의 음식은 맑은공기와 깨끗한 물, 큰 일교차 등 자연환경과 정성이 보태져 풍미가 깊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진정한 소고기 맛은 보려면 가평군과 축협. 한우농가의 결합체인 한우명가를 추천한다.
이곳은 1등급 이상의 가평한우만을 사용한다.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촘촘하게 스며든 마블링이 부드럽게 녹아들어 고소하고 담백하며 뒷맛이 깔끔하다.
가평하면 잣이다. 전국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잣 고장답게 잣 국수가 유명하다. 잣 국수 원조는 명지쉼터가든이다. 국물은 물론 면에도 잣이 들어있어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주변에는 잣을 직접 가공해 판매하는 잣 직판장도 여러 곳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