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강릉을 찾는다면…
강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라면 경관이 멋스러운 경포대도 있고, 푸른 바다가 병풍처럼 펼쳐진 경포해변, 그리고 경포호수도 빼놓을 수 없다. 또 허균‧허난설헌 생가터와 오죽헌, 선교장을 비롯해서 임영관아 칠사당 등 역사 유적지도 간과 할 수 없다. 이처럼 발길 닿는 곳마다 볼거리가 많은 강릉에서 2012 강릉ICCN세계무형문화축전이 내일 19일(금)부터 28일(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특히나 주목할 것은 어느 한 곳에서만 진행되는 자그마한 축제가 아니라, 강릉 전역에서 열리는 강릉시 전체의 축제라는 점이 눈에 띈다. 더욱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강릉커피축제와 동시 진행되어 더욱 풍성한 즐길거리와 추억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 가을, 강릉을 꼭 찾아야만 하는 이유다.
길 위에서 펼쳐지는 축제의 향연…
강릉을 찾아왔는데 도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동선을 짜야할지 막막하다면 무작정 길 위를 걸어보자. 축제로 강릉시 전역이 들썩거릴 19일부터 28일 2012 강릉ICCN세계무형문화축전 기간 동안에는 발길을 내 딛는 곳마다 절로 흥이 나게 될 것이다.
구. 명주초등학교에서부터 임영관아로 이어지는 경강로에서는 국내외공연단과 상설공연단이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행사 기간 주말에 연일 진행된다. 다양한 퍼포먼스로 거리 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거리 퍼레이드’에 이어 ‘명소 공연’은 축전 전 기간에 이뤄진다. 오전 시간대에는 오죽헌을, 오후 시간대에는 커피거리로 알려진 강릉항을 찾는다면 ICCN공연단의 공연을 신명나는 가락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길 위를 걷는 사람과 길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사람들이 만나고 함께 즐기는 축전, 이것이 바로 ‘무형문화의 가치, 도시에서 발견하다’는 주제로 열리는 2012 강릉 ICCN세계무형문화축전의 모토다.
우리 문화와 세계 문화를 한 자리에서…
2012 강릉ICCN세계무형문화축전에서는 쉴 틈 없이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 체험 행사가 강릉 전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다. 이번 축전의 큰 자랑거리는 단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16개 작품이 참가하여 축전 공연무대를 인류의 유산으로 가득 채운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공연에 숨겨진 인류 문화의 소중한 가치와 보물을 재발견할 수 있게 된다.
정열적이고 화려한 ‘아르헨티나 탱고’ 우리나라 농악과 유사한 ‘필리핀 후드후드 송’ 유목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몽골 우르틴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춤 ‘스페인 토르네 한츠’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를 인형극으로 표현한 ‘와양 인형극’ 등 우리네 문화 공연과 닮은 듯 다른 인류무형문화유산 작품들을 만나며 수 천년 인류의 역사를 잠시나마 만나게 된다.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가까이에 두고 있다는 이유로 그 동안 소홀히 하거나 그 가치를 못 알아보았던 우리 전통문화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너무나 익숙해서 중요무형문화재에 등재된 것도 몰랐던 ‘줄타기’와 ‘택견’ 뿐만 아니라 귀에 익숙한 ‘정선 아리랑’ ‘강릉농악’ 그리고 눈을 즐겁게 해 줄 ‘단오인형극’ ‘관노가면극’ ‘봉산탈춤’이 관람객들의 시선과 공감을 기다리고 있다.
단풍이 수줍게 물들여지는 강릉의 가을…
강릉단오제는 2005년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유네스코 걸작에 등록된 문화유산이다. 이처럼 강릉에서는 뿌리 깊은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며 무형문화재에 담긴 선조들의 혼과 숨결을 현재까지 전달해 오고 있다.
우리의 전통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 그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될
2012 강릉 ICCN세계무형문화축전이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들처럼 강릉의 가을을 값진 감동으로 물들일 것이다.